전체메뉴
경찰, 이래서야 어디 믿고 맡길 수 있겠나
2021년 01월 13일(수) 00:00
엊그제 금은방 절도 사건의 범인이 경찰 간부였다는 사실이 밝혀져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 도대체 현직 경찰이 무엇 때문에 절도범이 됐는지 사람들은 궁금해 했다. 나중에 알려진 일이지만 도박 때문이었다.

한데 수사 중인 경찰이 해당 경찰관의 불법 도박 혐의를 파악하고도 관련 혐의를 추가하지 않고 수사를 마무리해 검찰로 송치했다. 경찰은 수사 기간을 감안, 확인된 혐의만 우선 적용해 검찰로 넘긴 뒤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하지만 수사 종결권을 갖게 된 경찰이 자신들 임의대로 수사를 마무리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광주남부경찰은 금은방에서 수천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혐의(특수절도 등)로 광주서부경찰 소속 A경위(47)를 구속·기소 의견으로 그제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A경위에 대한 조사 결과, ‘수억 원대 도박 빚에 시달리다 범행을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하는 한편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A경위의 도박자금 거래 내역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러나 구속기간(10일)이 남았음에도 특수절도와 자동차관리법 혐의만 적용해 A경위를 서둘러 검찰에 넘겼다. 경찰 안팎에서는 현직 경찰관의 금은방 절도가 불법 도박 때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질 경우 더욱 거센 비판을 받을 것을 우려, 동료 경찰의 범죄 혐의를 덮어 주면서 숨기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새해 들어 국가수사본부가 공식 출범했다. 이제 경찰의 위상이 과거와는 급격하게 달라진 것이다.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공룡 경찰‘의 폐해를 우려하기도 한다. 경찰은 과연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