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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주린이’가 바라본 주식의 세계
2020년 11월 24일(화) 08:00
박준영 동신대 신재생에너지 전공 2학년
올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이후로 그전과는 많은 것이 달라졌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주식 시장의 세대교체다. 기존의 주식 시장의 경우 5060세대가 주를 이루었다면, 코로나 이후에는 2030세대가 대거 유입되면서 시장을 주도하는 연령층이 바뀌었다. 그 때문에 ‘주린이’, 주식과 어린이를 합친 주식 투자 초보자를 뜻하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나 역시 그 ‘주린이’ 중 한 사람이다.

그렇다면 ‘주린이’들이 주식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스스로 시장에 참여하면서 경제 관념을 키운다는 점도 있고, 부모님이나 지인의 권유로 시작한 사람도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자산 증식과 빠른 노후 대비라고 생각한다. 또 제로 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은행 적금으로는 자산 증식이 어렵기 때문에 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주식 시장에 이끌리게 된 것이다.

하지만 막상 주변에서 주식을 한 사람들 중에 수익을 냈다는 사람을 보기는커녕 오히려 돈을 잃었다는 사람들을 훨씬 많이 만난다.

한 친구는 자신이 차트를 보고 주식 하는 방법을 알았다고 자신 있게 말했지만 결국 손해를 봤다. 그리고 일찍이 취업 시장에 뛰어들어 이미 직장을 다니고 있는 다른 한 친구는 ‘짧은 시간에 매매를 하는 스타일이라 회사 생활에 집중이 어려워 주식을 그만두었다’고 한다.

우리는 ‘주식’이라는 단어와 ‘투자’라는 단어를 같이 쓴다. 주식은 그 기업의 가치를 나타내는 가격이고,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그 기업이 창출해내는 가치와 미래에 얼마나 더 발전할 수 있느냐를 보고 투자한다. 하지만 주식에서 돈을 잃은 사람들의 대다수는 기업의 가치에 투자한 것이 아니라, 일확천금을 노리고 ‘투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최근에 BTS(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상장할 때 많은 투자자들이 ‘빚투’(빚내서 투자)로 막대한 손해를 봤다. 빅히트라는 기업 가치에 대해 조사하지 않고 그저 유명하니까 주가가 오르길 기대하고 일확천금을 노렸는데, 주가가 한순간에 급락해 빚내서 투자한 돈마저 잃게 된 것이다. 몇 만 원하는 옷 한 벌 살 때도 조건을 까다롭게 따져보는 사람들이 주식 시장에선 남의 말 한 마디만 듣고 빚까지 내서 투자한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까웠다.

‘주식 하면 패가망신’이라는 말이 왜 나오게 되었을까? 패가망신한 사람들은 주식을 어떻게 했길래 돈을 잃게 된 것일까?

메리츠 자산운용사 대표이사인 존 리 대표는 주식은 절대 기술이 아니고, 훈련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훈련은 꾸준히 그 기업을 믿고 투자하고 기다리는 훈련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지 않거나 기다리지 못하고 단기간에 매도하는 습관이 길러진 사람들이 돈을 잃는 지름길을 걷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주식 투자가 돈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성적으로 대처하기 어렵다는 점은 이해한다.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팔아서 수익을 내고 싶고 조금만 떨어져도 더 큰 손해를 막기 위해 팔고 싶기 때문이다.

그럴 땐 주식 투자로 부자가 된 사람들을 살펴보자.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투자가로 뽑히는 워렌 버핏이 부자가 된 이유는 그의 뛰어난 선견지명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기다림의 훈련이 잘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즉 자신이 산 기업의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그전까진 절대 팔 이유가 없다.

물론 아무 주식을 사 놓고 오래 기다린다고 해서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니다. 증권사 포트폴리오나 뉴스 등을 통해 기업과 경영진에 대해 충분히 조사하고, 그 기업과 한 배를 탔다는 마음으로 신뢰하며 꾸준히 기다리는 게 중요하다. 또한 한 번에 큰 수익을 바라고 빚을 내서도 안되며, 항상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건전한 투자 방식을 지향해야 한다. 건전한 투자가 건전하고 안정적인 경제 활동을 만든다.

최근 주식 투자를 시작한 나와 같은 대학생들이 부디 건전하고 즐거운 투자를 하며 주식 투자의 본질을 알아 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