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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원
2020년 09월 25일(금) 00:00
“누군가 나를 세계 최고의 감독이라고 말하면 당혹스럽다. 하지만 축구 분야에서 나보다 우수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팀을 맡고 있는 조세 무리뉴 감독의 말이다. 스스로가 ‘스페셜 원’(Special One)이라며 강한 자부심을 드러낸 것이다.

포르투갈 국가대표 골키퍼였던 아버지를 따라 축구를 시작한 무리뉴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동하다 24살의 젊은 나이에 은퇴했다. 자신이 일류 선수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일찍이 알았기 때문이다. 그는 클럽 팀의 통역관으로 시작해 코치로 영역을 넓힌 다음 감독이 됐다. 그리고 포르투갈의 작은 클럽 FC포르투를 이끌고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려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이후 잉글랜드 첼시, 이탈리아 인터밀란, 스페인 레알마드리드 등 빅 클럽에서 20년 간 25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무리뉴는 통역 출신답게 5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도발적이고 화려한 입담으로 화제를 뿌린다. 또한 언제나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데, 지금 토트넘에서는 손흥민과의 원활한 대화를 위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토트넘 감독으로서의 무리뉴에 대한 한국 팬들의 호감도는 그다지 높지 않다. 손흥민에게 수비 역할을 강조해 “공격수를 수비형 윙어로 쓰는 거냐?”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일 사우샘프턴과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네 골을 몰아쳐 팀의 프리미어리그 시즌 첫 승리를 이끈 상황에서도 “케인이 4골 1도움으로 경기를 바꿨다”며 ‘맨 오브 더 매치(MOM)는 케인’이라고 말해 한국 팬들을 실망시켰다. “케인의 4도움을 위해 손흥민이 네 골을 넣은 것이냐?”는 비아냥도 나온다.

그러나 무리뉴는 평상시에도 늘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강조해 왔다. 그런 점에서 이날 케인에 대한 칭찬은 ‘팀을 위한 이타적 플레이’를 강조한 말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잉글랜드 언론은 벌써부터 손흥민을 득점왕 후보로 꼽고 있다. 손흥민은 또 한 명의 ‘스페셜 원’이 될 수 있을까. 시즌을 출발하는 그의 발걸음이 경쾌하다.

/유제관 편집1부장 jk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