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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학교·관공서 건축자재서 석면 검출
환경단체 백시멘트·황토몰탈 등 공사현장 시료 채취 분석
광산구청 구내식당·남초교 시공현장…당국 전수조사 촉구
2020년 09월 21일(월) 21:50
광주환경운동연합과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들이 21일 서울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석면조사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역 환경단체가 광주의 초등학교와 구청 공사현장 등에서 1군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21일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긴급 석면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규정한 1군 발암물질로 백석면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석면은 인체 노출 시 폐암, 악성중피종암, 후두암, 난소암을 일으킬 수 있다.

환경단체들은 지난 7월 석면 함유가 의심되는 황토제품에 대한 제보를 받고 인터넷 쇼핑몰 및 건축 자재상에서 판매 중인 20개(서울 자재상 5곳, 광주 자재상 4곳, 온라인 쇼핑몰 11곳 등) 백시멘트와 황토몰탈 제품을 구입해 전문기관에 의뢰해 석면 함유 여부 등을 분석했다. 전자현미경 정밀 분석 결과, 20개 제품 중 6개 제품에서 사용이 금지된 ‘트레몰라이트’석면이 0.25~7% 검출됐다.

이들 6개 제품은 광주·전남권에서 주로 판매되는 천마실업의 ‘칼라시멘트’와 황토제품, 경기 여주 등에서 만든 ‘참황토’, ‘자연애’, ‘건강황토몰탈’ 등 황토몰탈 제품이다.

환경단체는 제보에 따라 광주·전남 지역 공사현장 등에서 시료를 채취해 이들 제품에 대한 분석도 진행했다.

최근 벽돌공사가 완료된 광주 광산구청 지하 2층 구내식당 벽면서 0.25%, 광주 남초등학교 빨간벽돌매직 시공 현장 두 곳에서 각각 1%와 0.5% 농도의 석면과 줄눈시멘트에서 0.25% 미만의 석면이 검출됐다.

시공이 한창인 화순 개인 주택의 경우 화장실 타일시멘트와 황토바닥 시공 현장에서 1.5∼1.75%의 석면이 나왔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제품 원료인 활석(탈크·talc)에 석면이 함유된 것으로 분석했다. 활석은 지난 2009년 ‘석면 베이비파우더’ 파동의 원인 물질로, 석면을 함유하고 있는 사문석과 섞여 있는 경우가 많은데 석면이 함유된 활석은 석면과 같이 발암성을 갖는다.

환경단체들은 “지난 2009년부터의 석면제품 사용 금지 규제 어긴 불법정황이 있다”며 “석면함유가 확인된 백시멘트 및 황토제품에 대해 생산과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천마실업이 광주·전남 다수 학교 공사에 우리 제품이 공급하고 있다”면서 “사용된 시설물에 대해 비석면제품으로 교체하고 석면노출방지 조치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환경단체들은 정부와 교육청 등 관계 당국의 시급한 전수조사와 ▲거듭되는 국내 제품의 석면안전관리 실패에 대해 관계당국의 관리 책임 ▲완화된 석면제품 사용금지 농도를 1%에서 0.1%로 되돌려 놓고 석면폐기물 기준을 강화 등 대책마련도 요구했다.

최지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구멍 난 석면 안전정책을 되짚어 보고, 이중 삼중의 생활 속 석면안전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안전조치를 시급히 취하지 않을 경우, 석면제품 제조사와 관계당국의 책임을 묻는 민·형사상의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