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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키우는 거짓말 … 광주 공동체 안전 ‘흔들’
광화문 집회 참석 후 확진 일가족 5명 시험장·교회 등 활보
학동 모 병원에서도 환자·보호자·요양보호사 등 5명 감염
조용한 전파 가능성…이번 주말·휴일에도 ‘집콕’ 생활해야
2020년 09월 04일(금) 04:00
광주의 코로나19 감염사태가 ‘롤러코스터’를 탄 듯 요동치고 있다. 잠잠한 듯 하면, 바로 다음날 추가 감염이 쏟아진다. 특히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가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의 거짓(동선) 진술이 잇따르면서 ‘광주 공동체’의 안전도 흔들리고 있다. 이들이 방역당국 통제도 무시하고 2주일 넘게 광주도심을 종횡무진 누빈 탓에 “어쩌면 이미 시민 사이에 조용한 전파가 시작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우려다.

방역당국은 또 감염원이 다양한데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와 무증상 확진자가 연일 추가되는 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고통스럽겠지만,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이번 주말과 휴일에도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 쓰기와 손씻기 등 위생수칙을 준수하는 것만이 코로나19로부터 광주 공동체를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8·15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사실을 숨기고 뒤늦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북구 양산동 거주 일가족 5명 중 1명이 검정고시까지 치른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 373번 확진자인 A군은 지난달 22일 광주 모 고교에서 고졸 검정고시에 응시했으며, 무증상이었던 A군은 시험장 발열 체크도 통과했다. 당국은 수험생 13명, 감독관 3명이 같은 교실에서 접촉한 것으로 파악하고 진단 검사와 함께 능동 감시에 들어갔다. 또 이들을 포함해 같은 층에 있었던 응시자, 감독관 전체 179명에게도 검사를 받도록 통보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내용이 역학조사 과정에서 제보를 통해 드러났다는 점이다. A군 등 가족 5명은 지난달 15일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고도 이 사실을 알리지 않고, 검사 자체도 거부하다 지난달 29∼30일 가족 모두 확진판정을 받았다. 가족 중 3명은 지난달 15∼30일 광산구 첨단의 모 교회를 7차례 방문한 이력이 GPS 조사에서 밝혀졌으며, 해당 교회 교인 수십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이들 가족은 역학조사에선 가정예배만 봤다고 주장하며, 교회예배 사실을 철저히 숨겨왔다.

이들 가족은 또 PC방과 도매점 등 다중이용시설도 여러 곳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활동범위도 워낙 넓어 방역당국마저 역학조사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이와 함께 80여 병상규모를 갖춘 광주 동구 학동 모 병원에서도 환자, 보호자, 요양보호사 등 5명이 열흘동안 순차적으로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 당국은 일단 이 병원 5층 다인실에 입원했던 285번 환자의 딸(289번·수도권 거주)을 첫 감염원으로 보고 환경검체 분석 등을 진행하고 있다.

광주시 등 방역당국은 최근 지역 내 감염 경로가 서울 광화문 집회, 교회, 상무지구 유흥시설, 운동 클럽은 물론 병원, 수도권 확진자 등 다양하게 분포한 점에 주목하고, 감염원 확산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광화문 집회 참가자를 중심으로 2주일 넘게 검사를 피하거나, 동선을 숨기고 거짓 증언을 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대규모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이와 함께 2차 유행이 시작된 지난달 12일 이후 확진판정을 받은 178명 중 98명(55%)이 아무런 증상이 없는 무증상자인데다, 20명은 아직 최초 감염원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점도 대규모 확산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가장 확실한 길은 광주시민 모두가 예외 없이 방역수칙을 지키고, 방역당국을 믿고 협력해 주는 길 밖에 없다”면서 “후각·미각기능 저하나 발열, 인후통 등 조그마한 이상 증상만 있어도 가볍게 넘기지 말고 반드시 선별진료소를 찾아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