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통합당의 잇단 ‘호남 구애’ 과연 진정성 있나
2020년 08월 13일(목) 00:00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엊그제 막대한 폭우 피해를 입은 구례를 찾아 수해 복구 활동을 펼친 데 이어 다음 주 다시 광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호남 민심을 향한 적극적인 구애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는 19일 광주를 찾아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5·18 단체 관계자 및 지역 경제인들을 면담할 예정이다. 당 지도부의 이러한 행보는 최근 새 정강 초안에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담은 것을 계기로 ‘호남 끌어안기’에 적극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김 위원장은 5·18 묘지를 참배하면서 국민 통합을 강조하는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통합당은 국민통합특위를 만들기로 하고, 위원장에 호남 출신인 정운천 의원을 내정했다.

이에 앞서 통합당 지도부는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보다 먼저 구례를 찾아 피해 현황을 파악한 데 이어 이튿날에는 주 원내대표와 당원들이 수해 복구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통합당의 호남을 향한 이러한 ‘구애 행보’는 김 위원장이 강조한 ‘탈이념·탈진영·탈지역’ 정당으로의 변모를 위한 작업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최근 호남에서 통합당의 지지율이 다소 상승하고 있는 점에 고무돼, 그간의 ‘영남 정당’ 이미지를 깨고 호남을 적극 공략함으로써 수도권 표심까지 확보하겠다는 전략일 수도 있겠다.

어찌 됐든 지역민들은 이처럼 확연히 달라진 통합당의 모습을 반기면서도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한나라당 등 과거 통합당의 전신이었던 정당들이 선거를 앞두고 호남 구애에 나서곤 했지만 투표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홀대를 반복하곤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합당은 이제 정치공학적 접근에서 벗어나 호남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정책으로 그 진정성을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