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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지지율 1·2위 만났다…“거대 여당 책임 막중”
민주당 대권 잠룡 이낙연 의원·이재명 지사 경기도청서 회동
이낙연 “경기도가 국정 앞장서 끌어줘”…이재명 “당에서 큰 역할 해달라”
2020년 07월 30일(목) 19:05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30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지사와 만나 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와 2위를 달리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회동했다. 이번 만남은 민주당 유력 당권·대권 주자인 이 의원의 전국 순회 일정으로 이뤄졌지만, 최근 이재명 지사가 대선주자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외로 바짝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 접견실에서 이 의원을 만나 “총리로 재직 중이실 때 워낙 행정을 잘해주셨다”며 “문 대통령님의 국정을 잘 보필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이 의원은 “최대 지자체인 경기도가 지사님의 지도 아래 때로는 국정을 오히려 앞장서 끌어주고 여러 좋은 정책을 제안해주셨다”며 “앞으로도 지자체와 국회가 혼연일체가 됐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이 지사는 이어 “민주당이 지방권력에 이어 국회권력까지 차지해 국민의 기대가 높다”며 “좋은 기회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중차대한 엄중한 시기여서 능력이 높으신 이 후보님께서 당에서 큰 역할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시도지사, 국회의원들이 총 집중해서 국민의 고통을 하루 빨리 덜어드려야 할 것 같다. 경기도가 앞장서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회동에서 이 지사는 자신이 추진하는 기본소득토지세, 기본주택 등 부동산 정책에 대화의 절반 이상을 할애했고, 이 의원은 이를 수첩에 받아 적기도 했다.

이날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여름휴가에 들어간 이 지사는 휴가 첫날인 이날 도청으로 잠시 복귀해 이 의원을 만났다. 두 사람은 취재진 앞에서 10여분간 만난 뒤 지사 집무실로 옮겨 배석자 없이 비공개 면담을 이어갔다.

이날 회동은 시종일관 덕담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지만, 보이지 않는 묘한 신경전도 감지됐다.

이 지사가 “총리 재임 시절에 정말 잘 됐던 것 같다. 도지사로 지방행정 경험이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하자 이 의원은 “기간이 짧아서 얼마나 도움이 됐겠습니까마는 없었던 것보다는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지사가 지방행정 경험을 강조하자 전남지사를 4년 가량 한 이 의원이 ‘기간이 짧았다’고 답한 것이다. 초선인 이 지사는 3년째 도지사로 재직중이다.

회동 제안을 두고도 뉘앙스가 다소 달랐다. 경기도 측은 전날 “이 후보 측의 요청으로 접견한다”고 공지했으나, 이 의원 측은 “이 지사가 국회 일정이 있다고 해서 ‘그럼 안 보고 가겠다’고 하니까 이 지사 측이 11시에 도청으로 온다고 해서 만남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또 이 의원은 회동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지율이 이 지사와 오차 범위 안으로 좁혀진 것에 대한 질문에 “여러 차례 말씀 드린 바 있다. 민심은 움직이는 것이고 그런 일이 앞으로도 많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이 의원은 28.4%, 이 지사는 21.2%를 얻었고,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기관 조사에서는 이 의원 24%, 이 지사 20%로 나타났다. 순위는 그대로 유지됐지만 대법원 판결을 전후해 이 지사의 지지도가 이 의원에게 근접할 정도로 격차를 좁힌 것이다.

또 이 지사가 자신을 ‘흙수저’, 이 의원을 ‘엘리트’로 비교하며 “살아온 삶의 과정이 다르다”고 차별화한 것에 대해서도 “특별히 더 보탤 말이 없다”면서 “(이 지사가) 엘리트 출신이라고 한 게 아니라 엘리트 대학 출신이라고 말한 걸로 안다”고 답하기도 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