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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공대 주변 ‘부영 공화국’ 막아야 한다
2020년 07월 24일(금) 00:00
한전공대에 골프장 부지를 제공하는 대신 잔여 부지에 대규모 아파트 신축을 추진하고 있는 부영주택에 대한 지역민들의 시선이 따갑다. 부영주택은 최근 나주 혁신도시에 있는 골프장 부지 40만㎡를 한전공대 부지로 제공하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곧바로 골프장 잔여 부지 35만㎡에 최고 28층 아파트 5328세대를 짓겠다며 나주시에 골프장 부지 용도변경을 요청한 것이 알려져 논란을 낳고 있다.

나주시는 부영 측의 요구에 따라 녹지로 돼 있는 골프장 부지를 아파트 건축이 가능한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토지 용도변경은 광역자치단체인 전남도의 결정 사항이다. 따라서 나주시는 전남도에 용도변경을 신청해 받아들여지면 지구단위 계획을 수립하고 건축물 층수와 용적률 등 구체적인 부분을 결정하게 된다. 중간에 나주시의회의 의견 청취 등이 있긴 하지만 허가는 결국 나주시와 전남도 등 행정기관의 몫이다. 나주시와 전남도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얘기다.

한전공대 설립을 위해 부영 측이 기여한 바를 아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부영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수천억 원의 이익을 안겨 주는 특혜 논란을 낳을 수 있고, 공공성을 강조하는 혁신도시 조성이나 한전공대 설립 취지에도 맞지 않다.

한전도 부지를 무상으로 기증받는 입장이라 내놓고 말하지는 못하지만 한전공대 주변이 고층 아파트 숲으로 변하는 것은 원치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나주 혁신도시가 ‘부영아파트 도시’가 되는 것을 반길 주민들은 없다. 게다가 부영은 그동안 하자 부실시공으로 문제가 된 적이 많았는데 혁신도시 아파트의 절반을 부영이 차지하는 것을 반길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나주시와 전남도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주민들의 입장에서 이 문제를 풀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