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영결식…고향 창녕에 안장
피해자측 사건 진상 규명 요구 기자회견
![]() 고 박원순 서울시장 영정을 든 유족들이 13일 오후 경남 창녕군 박 시장 생가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13일 오전 엄수됐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영결식은 온라인으로 열렸으며 서울시와 tbs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서울시청사 8층 다목적홀에서 진행된 영결식 현장에는 유족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서울시 간부, 시민사회 대표자 등 100여명의 제한된 인원만 참석했다. 장례위원회는 영결식을 마친 뒤 박 시장의 시신을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했다. 박 시장 유해는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는 유언에 따라 경남 창녕 생가 인근에 있는 부모 합장묘 옆에 자연장 형태로 안치됐다.
박 시장을 성추행 등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사실을 공개하고 정부와 서울시를 상대로 사건의 진상을 규명해줄 것을 요구했다. 박 시장 전 비서의 대리인 김재련 변호사와 여성계 인사들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김 변호사에 따르면 전직 비서 A씨는 시장비서실에 지원한 적도 없는데 발령이 났으며, 박 시장이 음란문자와 속옷만 입은 사진을 장기간 보내왔다고 주장했다. 또, 시장 집무실과 집무실 내 침실 등에서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는 “피해자는 이 사건이 정의롭게 해결될 거란 믿음을 갖고 용기를 내 고소했으나 피고소인이 부재한 상황이 됐다”며 “그렇다고 해서 사건의 실체가 없어진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A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간 자신이 겪은 고통과, 사과 없이 극단적 선택을 한 박 시장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A씨는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이 대독한 서신에서 “용기를 내 고소장을 접수하고 밤새 조사를 받은 날, 저의 존엄성을 해쳤던 분께서 스스로 인간의 존엄을 내려놓았다”고 밝혔다. 이어 “죽음, 두 글자는 제가 그토록 괴로웠던 시간에도 입에 담지 못한 단어”라고 했다. A씨는 “많은 분들에게 상처가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많이 망설였다”며 “그러나 50만명이 넘는 국민들의 호소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은 그때 느꼈던 위력의 크기를 다시 한번 느끼고 숨이 막히게 한다”고 썼다. A씨는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 “저와 제 가족의 고통의 일상과 안전을 온전히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이날 김 변호사에 따르면 전직 비서 A씨는 시장비서실에 지원한 적도 없는데 발령이 났으며, 박 시장이 음란문자와 속옷만 입은 사진을 장기간 보내왔다고 주장했다. 또, 시장 집무실과 집무실 내 침실 등에서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간 자신이 겪은 고통과, 사과 없이 극단적 선택을 한 박 시장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A씨는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이 대독한 서신에서 “용기를 내 고소장을 접수하고 밤새 조사를 받은 날, 저의 존엄성을 해쳤던 분께서 스스로 인간의 존엄을 내려놓았다”고 밝혔다. 이어 “죽음, 두 글자는 제가 그토록 괴로웠던 시간에도 입에 담지 못한 단어”라고 했다. A씨는 “많은 분들에게 상처가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많이 망설였다”며 “그러나 50만명이 넘는 국민들의 호소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은 그때 느꼈던 위력의 크기를 다시 한번 느끼고 숨이 막히게 한다”고 썼다. A씨는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 “저와 제 가족의 고통의 일상과 안전을 온전히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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