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파 전면에…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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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파 전면에…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의지
문 대통령 외교안보라인 개편
박지원·임종석 등 발탁
대북 해결사 총동원 ‘승부수’
2020년 07월 06일(월) 00:00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안보라인을 꾸미는 데 활용 가능한 대북 인적 자원을 총동원했다.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북한에 보여주는 메시지인 동시에, 고비를 맞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어떻게든 돌파구를 찾아내겠다는 절박감이 담긴 인선이라는 평가다.

특히 박지원 전 의원을 국가정보원장으로 깜짝 발탁한 것은 여권 내에서도 파격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야당 정치인을 장관급으로 발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만큼 박 전 의원이 가진 대북문제 전문성을 높이 평가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5일 “박 내정자 낙점은 오로지 문 대통령의 결정”이라며 “지난달 17일 (대북관계 관련 조언을 듣기 위한) 원로 오찬이 있었는데, (국정원장 후임이) 박 내정자로 정리된 것은 그 이후며 대통령은 박 내정자를 오래전부터 너무 잘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과 박 내정자의 악연은 상당하다.

박 내정자는 문 대통령이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2003년 대북송금 특검법이 공포된 뒤 특검 수사를 받고 옥고를 치렀다. 또 지난 2015년 민주당 당권 경쟁 과정에서 박 내정자는 문 대통령을 ‘친노 패권주의자’라고 몰아붙였다. 2017년 대선 때는 국민의당 소속으로 거의 매일 문 대통령을 비난해 ‘하루를 문 대통령 비판으로 시작한다’는 뜻의 ‘문모닝’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박 내정자는 지난 대선 이후 야당에 몸담으면서도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힘을 실으며 남북관계 진전이라는 공감대를 쌓아왔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로 임명했다. 임 전 실장은 제도권 정치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쓸 수 있는 카드는 다 써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뜻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서훈 국가안보실장’ 조합 의미도 작지 않다. 우선 베테랑 대북 전문가로 꼽히는 서훈 국정원장에게 국가안보 사령탑을 맡긴 것은 북한을 향한 확실한 관계개선 메시지로 읽힐 수 있다. 여기에 남북관계 주무 부처인 통일부 장관에 4선 의원이자 여당 원내대표를 지낸 이인영 카드를 배치, 무게감을 높였다는 평이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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