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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정원장’ 남북관계 개선 기대된다
2020년 07월 06일(월) 00:00
지난주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이 전해졌으니 문재인 대통령이 외교 안보라인을 교체하면서 박지원 전 민생당 국회의원을 차기 국가정보원장에 발탁한 것이다. 박 국정원장 내정자는 앞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

진도 출신으로 오랜 동안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온 박 전 의원은 과거 ‘반문’(반 문 대통령)의 상징적 인물이기도 했다. 2015년 문 대통령을 비판하며 민주당을 탈당한 후 국민의당에 합류해 문 대통령 비판의 최전선에 선 이력이 그것이다. 특히 2017년 대선 때는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매일 아침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문 대통령을 비판해 ‘문모닝’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엔 문 대통령에 대해 연일 극찬해 ‘문생큐’로 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전 의원은 노무현 정부 들어 당시 문 대통령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있을 때엔 대북송금 특검으로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과 호남에서 경쟁 관계인 민생당 소속으로 목포에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현 정부와의 이런저런 악연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이 박 전 의원을 국정원장에 발탁한 것은 야당 출신을 요직에 기용함으로써 협치와 화합을 중시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한편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과거사보다는 국정과 미래를 생각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분단 후 처음 만나 성사시킨 6·15 정상회담과 6·15 선언의 막후 주역이었다.

문 대통령도 아마 그의 남북 관계에 대한 식견과 경륜을 높이 샀을 것이다. 그런 만큼 이제 박 국정원장 내정자는 현재 배배 꼬여만 가는 한반도 상황에서 경색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남북 관계를 푸는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크게 기여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