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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화상병 전북까지 남하…나주배·장성사과 ‘비상’
‘과일나무 구제역’ 익산 사과농장 첫 확진…전북도 예찰·방제 상황실 가동
발생땐 폐농 선고…나주시, 2100농가에 예방약제 9800포 공급 방제 주력
2020년 06월 03일(수) 00:00
과수화상병 으로 의심되는 잎과 과실.
‘과일나무의 구제역’으로 불리는 과수화상병이 전북에서 처음 발생했다. 과수화상병이 익산까지 남하하면서 인접한 전주·군산·김제뿐만 아니라 배·사과 산지인 나주와 장성·곡성 농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2일 전북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31일 전북에서 처음으로 익산의 사과농장 1곳(3.6㏊)에서 과수화상병이 확진됐다.

전북농업기술원는 다른 시·군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익산시 발생과원에 긴급 방제를 명령하고, 각 시·군에는 3일부터 19일까지 사과·배 과수원을 대상으로 정기예찰을 앞당겨 실시하도록 했다.

익산시에는 과원의 출입을 제한하고 인접한 전주, 군산, 김제, 완주를 발생 우려 시·군으로 지정하는 등 권역별 대응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또 과수화상병 예찰·방제 대책상황실을 설치하고, 2일 전북지역 시·군 농업기술센터 소장 및 관계자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해 시·군 간 유기적인 방역체계 구축을 논의했다.

그동안 전북지역은 과수화상병이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인근지역인 충남과 충북에서 발생면적이 확대되면서 결국 전북까지 남하했다.

전북과 인접한 사과 산지인 장성과 곡성, 우리나라 배주산지인 나주도 비상이다.

앞서 나주시는 화상병 예방을 위해 전체 배 재배 2100농가(1946㏊)에 예방약제 9800포를 긴급 공급했다.

과수화상병은 우리나라에서 2015년 처음 발생했고, 지난해 10개 시·군 188농가 131.5㏊로 확대돼 과수농가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현재까지 뚜렷한 치료방법이 없고 한그루의 나무에서 발생해도 ‘반경 100m이내’의 과일나무는 뿌리째 뽑아서 태워 묻어야 해 사실상 과수농가에는 폐농 선고나 다름없다.

이 때문에 농가의 주기적인 예찰과 적기방제가 매우 중요하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1일 현재 전국적으로 87농가 48.7㏊가 확진됐으며 전국의 과수화상병 발생 범위가 점차 확산하는 추세다.

이에 병해충 발생상황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조정했다.

전북농업기술원 관계자는 “과수화상병은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라며 “확산 방지를 위한 준수사항을 잘 지키고 의심증상을 발견했을 때에는 가까운 농업기술센터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정욱 기자 jwpark@kwangju.co.kr

/익산=유정영 기자 yjy@kwangju.co.kr

■ 과수화상병

병해충에 의해 과수의 잎·꽃·가지·줄기·과일 등이 마치 화상을 입은 것처럼 검게 변해 마르는 병이다. 주로 사과·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발생한다. 과수의 꽃이 피는 시기에 벌·나비 등 곤충과 비바람을 타고 주로 전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