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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정신과 사회적 경제 타운
2020년 05월 27일(수) 00:00
류동훈 (사)시민행복발전소 소장
5·18 민중 항쟁이 벌써 40년의 세월이 흘렀다. 아직 끝나지 않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해결해야 할 역사적 과제다. 그런데, 필자는 지금까지 광주가 과거 속의 오월에 머물러 있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오월 항쟁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경험과 시대정신을 광주 지역 경제 발전의 원동력으로 만들고, 시민 항쟁의 절대 공동체 정신을 우리의 삶 속에 녹여서 더불어 사는 복지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데 관심을 더 가졌으면 좋겠다.

바로 오월 항쟁 때 주먹밥을 나누고 피를 나누며, 힘든 여건 속에서도 이웃과 역사를 생각하면서 평화로운 공동체를 이루었던 광주 시민의 ‘절대 공동체’ 정신을 경제적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고 이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구조적인 큰 판의 틀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대표적인 것으로 사회적 기업과 마을 기업, 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 공동체들이 있다. 그런데 이들은 아직 어려운 여건에 있는 것이 현실이다. 활동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계기가 필요하다. 최근에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공유 경제’의 모델을 접목시키면 좋겠다.

우선 사회적 기업, 마을 기업 등 사회적 경제 기업들의 사업장들이 각 자치구 별로 함께 모여서 벤처 타운처럼 ‘사회적 경제 타운’을 이루어 시너지 효과를 낼 필요가 있다. 사회적 기업들은 열악한 사업장 환경 탓에 많은 부담을 가진다. 따라서 ‘사회적 경제 타운’을 만들고 이곳에서 공동 구내식당, 공동 판매장, 공동 강당, 회의실, 공동 카페, 교육실, 자료실 등을 함께 공유하며 경영을 효율화시키고, 공동의 홍보 효과를 내는 전략이 필요하다. 종사자들의 자부심도 이러한 타운이 생기면 훨씬 높아진다. 사회적 기업들은 특히 신용보증기금과 신용보증재단에서 보증금 용도로 대출도 해주기 때문에 함께 모여 있는 좋은 사무실 조건이라면 부담을 적게 가지며 사무실을 임대 분양해 사업을 펼칠 수도 있다. 각 구별로 사회적 경제를 지원하는 중간 지원 조직과 경영 컨설팅, 노무·회계 사무소등도 이 타운에 함께 위치하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각 기업들의 고객과 회원들이 서로 교차하면서 각각의 사업에 탄력을 붙이게 된다. 강당에선 돌아가면서 각 회사들의 행사가 열리고, 자연스럽게 각 사업체들은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함께 노출되고 홍보된다. 각 사업체들이 연대와 협력으로 힘을 키워 갈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정부에서 전국적인 공모를 진행하고 있고, 경남 창원과 전북 군산은 물론 광주도 응모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광주는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경쟁력 있는 컨셉이 필요하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삶과 정신 세계에 깊이 흐르고 있는 절대 공동체를 만들어 냈던 나눔과 사랑의 광주의 ‘오월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오월 정신으로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낼 때 전국이 감동할 수 있는 모델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를 위해 벤치마킹할 사례로 ‘광주 공유경제연구회’에서는 미국 유타주에 있는 ‘Welfare Square‘를 제시하고 있다.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 농장에서 농사를 지어 먹을거리를 나누고, 재활용 용품과 리퍼브 상품들을 기부 쿠폰을 통해 공유 판매하며, 장애인과 취약 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회적 경제 모델들이 집적돼 거대한 타운을 형성하고 있는 이 모델을 광주에 적용하는 것을 검토해 볼 만하다.

특히 필자는 사회적 경제 타운 건설에 광주도시공사가 적극적으로 나서길 간곡히 바란다. 도시공사가 선도적으로 부지와 건물을 마련해 정부의 사회적 경제 혁신 타운 공모에 응모하고. 사업을 따내 내부 시설과 운영비를 마련하고, 사회적 경제 주체들에게 임대 분양을 한다면 좋은 위치 좋은 시설로 경쟁력 있는 타운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한 자치구부터 먼저 시작하고, 순차적으로 모든 자치구로 확산해 나간다면 지속성을 가질 수 있다. 정부의 공모 사업이 공간과 건물을 모두 주는 것이 아니라, 리모델링과 운영비를 지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광주시의 적극적인 투자와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