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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푸드’에 답이 있다
2020년 05월 25일(월) 00:00
박치영-농협 전남지역본부 원예유통사업단장
우리 조상들은 조선 전기까지는 대개 자신의 집에서 필요한 농산물을 재배해 소비하고 남은 농산물은 시장에 내다 파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다 농업 생산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재배 기술들이 개발 보급되고 유통 경제가 발달되면서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 소비를 위한 것이 아니라 판매를 목적으로 작물을 재배하는 상업적 농업이 크게 증가했고 이를 계기로 시장이 활성화가 됐다.

이는 오늘날 전통시장이나 농협 하나로마트, 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등 지역 상권의 시초라 할 것이다.

독자 여러분들은 ‘푸드 마일리지’와 ‘탄소 발자국’에 대해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푸드 마일리지는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 먹거리가 이동한 총거리를 의미하며 식품 수송으로 발생하는 환경 부담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1994년 영국의 환경운동가 팀 랭이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소비자들이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 생산된 식품을 소비할 때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 처음 사용했다.

푸드 마일리지의 수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의미는 크게 두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 번째 식품이 오랫동안 운송되면서 신선도나 식품 안전성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 각종 화학 물질을 사용하게 됨으로써 인체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식품을 장거리 운송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등으로 인해 지구의 환경 오염이 심화될 것이다. 따라서 푸드 마일리지를 줄이기 위해 사회적 노력이 절실히 필요할 것이다.

푸드 마일리지와 연관된 개념으로 농산물의 생산, 수송, 음식 조리 등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량을 ‘음식의 탄소 발자국’이라 한다.

이와 반대된 개념으로 ‘로컬 푸드(Local Food) 운동’이 있다. 세계화로 인해 먹거리의 장거리 이동이 많아지면서 온실 가스 배출량이 증가하고, 농약 등 화학 물질을 사용한 먹거리 대신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로컬 푸드 운동이 시작됐다.

로컬 푸드 운동은 소비지 인근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소비하자는 운동이다.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이동 거리를 단축시켜 식품의 신선도를 극대화 시키자는 취지이며 우리나라에서는 협동조합, 농산물 직거래, 농민 장터, 급식 운동 등이 대표적인 로컬 푸드 운동이다.

로컬 푸드 운동을 통해 몇 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첫 번째, 소비자들은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받을 수 있다. 두 번째, 농민들의 소득이 증가하고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 세 번째, 지역 농업을 발전시키고 온실 가스를 감소로 지구 온난화 현상을 줄 일 수 있다. 이렇듯 로컬 푸드 운동의 긍정적 효과에 힘입어 인터넷을 이용한 소비자와 생산자 사이를 연결하는 로컬 푸드 직거래, 정해진 시기나 기간에 로컬 푸드를 배달해주는 꾸러미 배송, 로컬 푸드 음식 재료를 사용하는 학교 급식이 늘어가는 등 먹거리의 생산과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풍요로움은 보이기에 화려한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 음식에 대한 가치와 신선함이 물씬 풍기는 반찬 재료,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할 때 풍성할 것이다.

지구를 사랑하고, 건강한 밥상을 만드는 첫걸음. 가까운 농협 로컬 푸드 직매장에서 시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