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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시위대 참여 광주일고생 40년만에 명예졸업장
시위대 선두차량서 독려 방송
계엄군에 의해 강제 자퇴
“왜곡·폄훼 맞서 진실 알릴 것”
2020년 05월 20일(수) 00:00
“광주시민 여러분, 계엄군들에 맞서 우리 모두 궐기해야 합니다.”

5·18 당시 시위대 가두차량에 올라 시민 독려방송을 했던 이맹영(58)씨가 40년 만에 모교인 광주제일고를 찾아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그는 1980년 5·18 당시 광주제일고 2학년에 다니다 시위대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계엄군에 의해 강제로 자퇴를 당했다.

이씨는 1980년 광주제일고 교문 앞에서 계엄군들이 대검을 총뿌리에 꽂고 학생들을 폭압적으로 진압하는 것을 보고 시위대를 찾아갔다고 한다. 그는 “광주 제일고를 다닌다고 하니 전남여고생 한 명과 시위대 맨 앞 선두 차량에서 시민들을 향한 독려 방송을 맡았다”고 했다.

이씨는 이때부터 차량을 타고 광주전역을 누비며 광주에서 벌어진 계엄군에 의해 자행된 참혹한 장면을 목격했다.

그는 담양IC 인근을 지날 때 계엄군의 총격으로 죽을 위기를 넘기는가 하면, 무기고에서 무기를 빼와 유동에서 시민군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이씨는 “5·18이 끝나고 시위대로 활동한 점을 들어 학교에서 체포돼 보름간 수사를 받으며 각서를 쓰라는 협박과 회유를 받았다”고 했다.

계엄군은 이씨가 광주 전역을 둘러보고 다니며 접한 5·18의 실상을 다른 학생들에게 전파할 것을 우려, 격리조치하는 차원에서 1980년 12월 4일 자퇴처리했다.

육사생도를 꿈꿨던 이씨의 삶은 변두리로 흘러갔다. 그는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방황하다 지난 1995년 장로회학대학교에 뒤늦게 입학, 목회자의 길을 가고 있다.

그는 40년 만에 5·18 민주화운동 참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광주제일고의 명예졸업장 수여자로 선정됐다.

이씨는 “5·18의 객관적인 사실이 왜곡되지 않도록 왜곡·폄훼세력에 맞서 진실을 알리는데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