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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 일자리, 나눔·연대 정신으로 결실 맺자
2020년 03월 25일(수) 00:00
[손 경 종 광주시 인공지능산업국장]
세계는 코로나19와 전쟁 중이다.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면 세계 경제는 새로운 성장 모델로 재편될 전망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초변화 시대에도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체질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사, 원청 기업과 협력사가 함께 힘을 합쳐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1993년 그룹의 변화를 요구하며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고 선언했다. 이는 현재의 대한민국 제조업 상황에 비추어 보아도 여전히 유효한 명제로 보인다. 지금 이대로 고비용·저효율의 경제 체질을 개선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 제조업의 미래가 어둡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회사들은 노사 상생, 원·하청 동반성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150여개의 사내 협력사와 14개의 사외 협력사를 보유한 현대중공업은 최근 조선업계 최초로 협력사와 상생 업무를 담당할 ‘동반 성장실’을 신설했다.

그리고 상생발전기금 운영과 도급단가 인상 등 협력사의 경영 안정을 위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추진중이다. 지난달에는 직접 20억원을 출연하여 사내 협력사들과 함께 근로자들의 복리후생 확대를 위한 공동근로복지기금법인을 설립하는 등 노와 사, 원청 기업과 협력사의 상생 모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광주는 일찍이 나눔과 연대 정신으로 대한민국 민주화를 앞당기는 선봉에 섰다. 국가가 어려울 때마다 가장 먼저 불의에 맞서 정의를 실천한 도시가 광주다.

광주는 최근 코로나로 대구 시민들이 고통 받을 때도 대구시민들이 광주에서 치료받을 수 있게 했다. 광주 정신의 2020년 버전이다.

제조업의 변화를 이야기하면서 갑자기 광주정신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광주가 광주 정신에 기반한 노사민정 대타협을 바탕으로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추진 중이며, 본 사업이 대한민국 제조업 혁신을 위한 대안으로 평가 받고 있기 때문이다.

‘군산형, 부산형 일자리’처럼 일자리 사업에 도시 이름이 붙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답은 간단하다. 지식기반 산업화로 재편되어 가는 산업구조상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어, 그만큼 지역의 청년일자리가 간절하기 때문일 것이다.

지역의 노사민정이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간절함으로 출발시킨 광주형 일자리 자동차공장 사업은 세 번의 산고 끝에 지역 노동계의 통 큰 양보와 결단으로 2019년 1월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9월에 법인을 설립할 수 있었다. 노사민정이 함께 마음을 모아 광주의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갈 (주)광주글로벌모터스라는 나무 한그루를 심은 것이다.

협약 당시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는 분산되어 있는 지역 노동계의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여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혼신의 노력을 다하였다. 지역 노동계의 헌신이 있었기에 투자 협약이 체결될 수 있었던 것이다. 광주시민들은 노동계의 결단에 모두 박수를 보냈다.

(주)광주글로벌모터스는 시민들의 사랑으로 태어나, 시민들의 관심을 양분 삼아 성장할 ‘시민기업’이다. (주)광주글로벌모터스는 상생형 일자리 사업 취지에 맞게 노사민정이 합의한 내용을 준수하여 노사상생의 기업문화를 구축하고 노사 공동의 이익을 바탕으로 회사를 운영해 나갈 것이다. 나아가 지역의 역량 있는 기업들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시민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지역 노동계의 대승적인 협력과 도움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만큼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해서도 지역노동계의 참여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협약 체결 이후 사업을 추진해 가는 과정에서 노동계가 느끼기에 아쉬운 점이 있었을 것이다. 촉박한 일정 속에 아무도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가다보니, 광주시가 노동계와 소통 측면에서 꼼꼼히 챙기지 못한 부분도 분명히 있었다. 광주시는 노동계와 소통이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다시 복기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노동이 존중받고 기업하기 좋은 광주”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누구보다 기대하는 우리 지역 청년들을 위해, 대한민국 제조업의 미래를 위해 노동계도 사업에 참여하여 부족한 부분을 함께 채워나갈 수 있길 간절히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