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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인권상에 인도네시아 인권활동가 벳조 운퉁
수하르토 군사독재정권 저항
2020년 03월 23일(월) 00:00
올해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인도네시아 인권활동가 벳조 운퉁(72·Bedjo Untung·사진)씨가 선정됐다.

5·18 광주인권상 심사위원회(위원장 문규현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상임대표)는 지난 20일 5·18기념재단에서 광주인권상 수상자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벳조 운퉁(Bedjo Untung)씨를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1965~1966년 고등학생이던 벳조 운퉁씨는 인도네시아 수하르토 군사독재정권이 좌익청산을 구실로 자행한 대학살을 목격하고, 독재에 저항하며 자신이 겪은 사건의 진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투쟁의 길로 뛰어들었다.

정치범으로 독재정권의 수배자가 된 그는 1970년 인도네시아 군사정보국에 붙잡혀 전기고문 등 갖은 고초를 겪으면서 10년 동안 구금됐다. 1979년 10월 24일 국제사회의 관심으로 석방됐지만, 이후에도 정치범의 코드가 기입된 신분증을 소지해야 했고 모든 이동경로를 군 지휘관에게 보고해야 하는 등 끝없는 사회적 구금과 박해에 고통 받았다

1999년 4월7일 자신이 목격한 대학살의 진실을 알리고자한 벳조 운통씨는동료들과 함께 ‘인도네시아1965/66 학살 연구소’(YPKP65)를 설립했다. 이후 인도네시아 전역을 누비며 피해자들의 진상조사를 진행해 집단 무덤을 찾아냈고,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피해 보상과 지원을 정부에 요구하는 활동을 펼친 결과 인도네시아 헌법에 의해 피해자 지원을 보장받게 됐다. 2015년에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국제재판의 증인으로 참석했고, 이 재판에서 1965∼1966년 인도네시아 대학살이 공식 인정될 수 있었다.

매년 5월18일 광주인권상을 수여하고 있는 광주인권상은 시상식은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돼 10월에 진행될 예정이며, 광주인권상 수상자에게 상패와 시상금 5만 달러를 수여한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