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담낭 용종
2020년 03월 05일(목) 00:00
[김충영 담대한외과 원장]
최근 검진을 통해 복부 초음파를 하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담낭 질환의 발견이 증가하고 그에 대한 관심과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비교적 진단이 잘 되는 담석과 달리 담낭의 용종은 무증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주로 초음파나 복부 전산화 단층 촬영을 통해 발견된다.

용종이란 점막에서 융기한 병변을 말하며, 점막은 신체 기관들의 내벽을 덮고 있는 부드러운 조직을 뜻한다. 위, 대장의 용종은 내시경을 통해 용종의 모양을 직접적으로 관찰·판단해 내시경 시술 시 조직 검사를 시행, 1주일 내에 비교적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담낭의 용종은 조직 검사를 시행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수술 전에 예측한 진단과 수술을 통한 조직 검사 결과가 다른 경우가 있어 향후 추적 관찰의 기간이나 치료 등의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담낭은 우상 복부의 갈비뼈 아래에 주로 위치하고 있다. 주머니 모양으로 간의 아래쪽에 붙어 있으며,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간 내의 담관을 따라 담낭으로 이동하면 농축시키며 저장하고 있다가 우리가 음식을 섭취하면 총담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분비된 담즙은 지방 소화와 흡수를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담낭 용종은 크게 양성과 악성으로 분류가 되고 양성은 선종, 혈관종, 지방종, 근종 등의 진성 용종과 콜레스테롤 용종, 염증성 용종, 증식성 용종 등의 가성 용종이 있다. 양성 중 가장 흔한 용종은 콜레스테롤 용종이며, 지방을 함유한 세포가 점막 내에 침착돼 용종의 형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전체 담낭 용종성 병변의 3분의 2 가량을 차지한다. 선종성 용종은 양성 상피 종양으로 수술로 적출된 담낭의 약 0.5% 정도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보고돼 있으며, 선근종증은 담낭 내 압력의 증가나 염증 등으로 인한 담낭 벽의 비후를 보이는 양성 증식성 병변이다. 악성은 대부분 선암종이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담낭암이다.

담낭 용종의 가장 좋은 진단 방법은 초음파이며 추가적으로 복부 전산화 단층 촬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이미지를 통한 예측일 뿐 가장 정확한 진단 방법은 수술적 절제를 통한 조직 검사다. 앞에서 언급한 양성 용종들은 담낭암으로의 변화는 보고되어 있지 않으나 담낭암과의 구별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담낭 용종은 담낭 절제술로 치료하며, 이는 담낭암이 의심되는 경우에 시행한다. 한국 간담췌 외과학회에서는 담낭 용종에 대한 진료 권고안을 발표했는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였다. 먼저 담낭 용종의 크기가 발견 당시 1㎝ 이상이거나 추적 검사 중 크기가 커지는 경우, 50세 이상의 나이에서 발견되는 담낭 용종. 다발성보다 단독으로 존재하는 용종의 경우. 크기가 1㎝ 이하이더라도 무경성 용종의 경우, 용종과 담석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 등이다.

담낭 용종의 크기는 악성을 판단하는데 가장 중요한 인자로 담낭암의 88%는 1㎝ 이상의 크기이나 1㎝ 이하의 용종에서도 담낭암이 발견되기도 한다. 또한 진단 시 환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담낭암의 가능성이 높아지며 보통 단독 병변으로 진단되고, 다발성 병변은 양성 용종의 가능성이 높다. 용종만 제거할 수는 없냐는 질문도 있는데, 이는 불가능하며 전신 마취 하에 담낭을 절제해야 한다.

요즘은 배에 구멍만 뚫고 수술하는 복강경 수술을 많이 하고 있다. 특히 상처가 잘 보이지 않게 배꼽을 이용한 단일 통로 복강경 수술을 많이 시행하고 있다. 설사 담낭 절제술 후 조직 검사가 악성으로 나왔다 하더라도 근육층 침범 여부에 따라 추가적인 수술 없이 경과 관찰을 요하는 경우도 있다.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담낭 용종은 처음 1년간은 6개월 간격으로, 그 이후에도 변화가 없으면 1년 주기로 복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추적 관찰하는 것이 권장된다. 위에서 권고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악성의 가능성은 존재하므로 용종이 진단됐을 때는 전문의와 상담을 거쳐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