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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재해석 그리고 ‘희락’(喜樂)
2020년 02월 28일(금) 00:00
임 형 준 순천 빛보라교회 담임목사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온 나라가 긴장과 위기 상태이다. 모든 국민들은 일상의 계획을 취소하거나 수정하고 관망하며 순간 바뀌어버린 생활 환경에 적응하려고 몸부림친다. 필자도 긴박한 국가 위기 현상을 보며 참담한 마음으로 글을 쓴다. 이 고통의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새로운 희망의 세상이 온다는 것을 역사가 늘 증명해 주었지만, 고통의 현실 위에 직면한 우리는 마지막 때인 것처럼 발버둥치며 병마보다 깊은 상처를 서로에게 떠넘기고 어두움의 터널에 빠져들게 된다.

지금 우리 사회는 깊은 슬픔과 두려움 앞에 서 있다.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이나 충격적인 사고·재난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인한 우울증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재난이 쓸고 지나간 자리에 남겨진 상처는 불면증과 여러 가지 심리적 압박 속에 시달리게 하여 심각한 대인 기피증과 우울증을 유발한다. 사람이 우울해 지면 에너지가 감퇴되고 행동이 느려지며 짜증이 늘어나고 무기력증이 온다. 텅 빈 가슴을 채울 길 없어 음식만 보면 배가 터지도록 먹기만 하거나, 괴롭고 힘든 그 상황을 다 잊어버리려고 하루 종일 잠을 자거나, 매일 베란다에 나와 앉아 울며 세상을 원망하고 포기하려고도 한다. 이런 우울증이 어느 순간 건드려지면 실패한 자신의 처지를 향하여 날카롭고 냉정한 공격을 스스로에게 반복적으로 가하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닥친 지금의 위기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처해야 하는가? 삶을 격리시켜 관찰과 관조의 대상으로 대체하지 말아야 한다. 삶을 마냥 쳐다보지 말고 삶과 하나가 되어 이야기하고 사랑하고 기뻐하며 즐거워해야 한다. 어떤 상황이던 우리에게 주어진 삶은 선물이다. 삶은 뜨거운 것이다. 우리가 위기 속에서 희망의 꿈을 놓지 않으면 반드시 반전이 기적처럼 일어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고난을 재해석함으로써 자신의 미래에 대한 꿈을 다시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상황을 바꿀 수 없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절망한다. 상황을 변화시킬 수 없다면, 이 상황을 해석하는 자신의 관점을 변화 시키는 것이다.

성경은 “항상 기뻐하라”고 가르친다.(살전 5:16). 그리고 “즐거워하라”고 가르친다. 기뻐하고, 즐겁다는 말을 한자로 바꾸면 기쁠 희(喜) 즐길 락(樂), 희락(喜樂)이다. 예수님은 우리가 심지어 지금처럼 암울한 상황에도 희락의 사람이 되기를 가르치신다. 깊이 생각해보면 참으로 불가능한 요구를 하신 것처럼 느껴진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항상 웃을 수 있는 세상이 아니고 지금은 더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항상 기뻐하라고 하신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 땅에 보내실 때의 원래 계획은 우리가 세상 속에서 즐겁고 기쁨의 삶을 사는 것이었다. 그런데 인간은 타락이란 죄로 인하여 주어진 기쁨이 사라지고 말았다. 두려움에 사로잡히고 땅은 저주를 받고 인간은 사망에게 정복을 당했다. 두려움과 저주와 사망을 없애고 잃어버린 기쁨을 되찾아주기 위해서 오신 분이 예수님이시라고 성경은 말한다. 예수님은 우리의 기쁨으로 오셨다. 항상 기뻐하는 것은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인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희락의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우리의 고난을 재해석함으로 희락의 사람이 될 수 있다. 상황을 해석하는 자신의 관점을 변화시키면 희락의 열매가 맺혀지고 항상 기뻐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기쁘고 즐거우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게 되고, 심리적으로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 면역 체계를 높인다. 즉 우울감을 희락으로 반전시키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 민족은 위기에 강한 민족성을 가지고 있다. 수많은 외세의 침략에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나라를 지켜왔고, IMF의 위기에도 모든 국민이 금 모으기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였으며 경제 강국으로 한강의 신화를 증명했다. 우리 국민들은 지금 이 위기의 시국을 분명히 잘 극복할 것이다. 두렵고 우울한 마음을 희락의 마음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회복된 미래를 기적처럼 초청하는 출발선임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