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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중국인 유학생 따듯이 보듬자
2020년 02월 18일(화) 00:00
중국인 유학생들이 개학을 앞두고 이번 주부터 대거 입국하게 되면서 광주 지역 대학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혹시 모를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광주시와 대학들에 따르면 광주 지역 11개 대학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은 2551명으로, 이 가운데 2051명은 방학을 맞아 중국에 머물고 있다. 대학별로는 호남대가 962명으로 가장 많고 전남대 826명, 조선대 375명, 남부대 149명, 광주대 105명 등의 순이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개강을 3월 16일로 연기했지만 중국에 체류하고 있는 유학생들은 새 학기를 준비하기 위해 빠르면 이번 주부터 국내로 들어온다. 이에 대학들은 최장 2주 동안 이들을 기숙사에 머무르게 하면서 감염 여부를 확인한 뒤 수업에 참여시킬 방침이다. 공항에서 전용 버스로 기숙사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수송을 지원하는 한편 격리된 학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교육 프로그램 등도 마련 중이다.

중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은 호남대는 오늘부터 이틀간 전세버스를 이용해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기숙사 건물인 면학관까지 학생 150여 명을 수송한다. 대학들은 특히 ‘격리 기간’ 대신 ‘안정화 기간’이란 단어를 사용하는 등, 단어 하나 말 한마디에도 차별적·인권 침해적 요소가 없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한다. 대단히 사려 깊은 조치다.

중국이 코로나의 진원지라고 해서 그곳에 머물렀다는 이유만으로 차별과 혐오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중국에도 국내 중국 유학생만큼 많은 한국인 유학생들이 있다. 철저한 검역과 방역은 필요하지만 우리가 먼저 그들을 따뜻하게 껴안고 배려해야 한다.

지자체와 대학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유학생들이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다는 믿음을 심어 주고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해야 한다. 그게 ‘인권 도시’ 광주의 모습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