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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천만 시대’ 수의학과 인기 상승
학령인구 감소에도 지원자 몰려 경쟁률 ‘역주행’
펫산업 양적 성장 따른 수험생들의 기대치 반영
2020년 02월 18일(화) 00:00
‘애는 안 키워도 개는 기른다’는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를 맞아 대학 입시에서 수의학과가 매년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다. 고양이나 강아지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관련산업도 커지고 있어 취업전망이 밝다는 판단에서다.

청소년들에게 수의사가 선망하는 직업으로 떠오르면서 올해 역시 관련 학과의 경쟁률은 뛸 것으로 보인다. 학령인구가 줄어드는데도 고공행진을 이어간 2020년 수의대학 입시 결과를 분석해 봤다.

◇전체 경쟁률 Top ‘건국대 수의예과’

지난해 전국 수의대 중 최고의 경쟁률은 건국대 수의예과 KU논술우수자전형으로 나타났다. 10명 모집에 무려 2353명이 지원했다. 건국대 전체 수시 모집 인원(2136명) 보다도 많은 숫자이다.

경쟁률은 무려 235.3대 1이다. 이는 50년에 이른 역사와 전통을 가진 건국대 수의과대학의 명성과 논술전형 특유의 경쟁률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건국대의 논술 전형 평균 경쟁률이 64.6대 1 인 것을 감안해도 3.5배나 높다는 점은 최근 수의대의 인기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정시 경쟁률 Top ‘제주대 수의예과’

올해 정시에서 최고 경쟁률은 제주대 수의예과다. 22명 모집에 614명이 지원했다. 27.91대 1의 경쟁률이다. 이는 전국 10개 대학의 수의예과 정시 평균 경쟁률(10.27대 1)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제주대 수의예과는 나머지 9개 대학들이 정시 가군과 나군에서 모집한데 반해 홀로 다군에서 모집했다. 자연스럽게 가/나군의 수의예과를 지원한 학생들이 다군으로 몰렸다는 분석이다.

다만, 가군 수의대 지원자 846명 중 일부는 ‘제주’라는 지역적 특성 탓에 다군 제주대에 지원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역으로 끝까지 고민하다가 다군 제주대의 높은 경쟁률 피하기 위해 타 대학의 의치·한의학계열 학과로 지원했을 가능성도 있다.

◇학령인구 감소 추세, 수의대 경쟁률은 ‘역주행’

올해 전국 수의대 10개 대학의 정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전년대비 소폭 상승한 10.27대 1로 나타났다. 2017년 이후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대입 경쟁률도 낮아지고 있지만 수의대만 예외라는 의미다.

같은 기간 대학 정시 경쟁률은 11.49대 1에서 11.61대 1, 9.05대 1로 해마다 떨어졌다.

특히 이번에는 고3 학생이 5만명 이상 줄고, 전년에 비해 정시 수의대 전체 모집인원은 67명이나 줄었는데도 지원자는 오히려 69명이 늘었다. 학생들의 수의대에 대한 인기를 반증하는 대목이다.

대학별로는 제주대와 더불어 경상대(15.13대 1), 전북대(12.45대 1), 충북대(11.6대 1) 등이 두 자리 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정시 나군으로 뽑는 전남대의 경우 2017년 12.4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이다가 2018년 8.89대로 낮아졌다. 2019년에는 17명 모집에 168명이 몰려 9.88대 1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16명 모집에 159명이 지원 9.94대 1로 상승해 올해는 1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서울대는 작년에 비해 정원이 배로 증가하면서 경쟁률이 전년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반려동물 양육인구 1000만 시대와 펫산업의 양적 성장에 대한 수험생들의 기대치가 반영되면서 수의학과가 의·치·한의학 계열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위상이 격상됐다”고 말했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