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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연기 없는 ‘클린 캠퍼스’를 위해
2020년 02월 04일(화) 00:00
[박 지 윤 조대신문 기자]
대학가에서 흡연권과 혐연권을 존중해 주는 장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대학 커뮤니티를 비롯한 SNS상에선 흡연과 관련해 고통을 겪는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가득했다. 여기엔 흡연·비흡연 학우들의 이해가 서로 얽혀 있었다.

조대신문에서는 학내 흡연 문제와 흡연 부스 설치에 대한 의견을 알아보기 위해 조선대학교 흡연·비흡연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학내 비흡연자의 75.4%가 ‘학내 흡연으로 인해 피해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중 78.3%가 ‘담배 연기로 인한 간접 흡연’으로 피해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길을 걸어가며 담배를 피우는 사람’(49.3%), ‘담배꽁초로 인해 오염된 교내 환경’(27.5%) 등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설문에 참여한 한 응답자는 “건물 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로 인해 복도를 지날 때마다 지독한 냄새에 시달린다. 특히 밖에서 담배를 피고 들어온 학생들이 냄새를 충분히 빼지 않은 채 강의실에 들어오는 경우, 수업 시간 내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간접 흡연에 대한 불만을 표했다.

조사에 참여한 학내 흡연자 17.4% 중 5.8%는 ‘학내 흡연으로 인해 피해를 주고 있다’고 답하는 동시에 답답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 응답자는 “현재 학내 지정 흡연 구역이 너무 적어, 흡연을 할 만한 마땅한 장소를 찾기가 힘들다”고 불편을 털어놨다. 또 다른 응답자는 “흡연실에서 피는데도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게 불편하다. 학내 흡연 장소가 덜 개방적인 공간에 있으면 좋겠다”며 지정 흡연 구역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대학에서 지정한 공식 흡연 구역이 있지만 수요에 비해 적을 뿐더러 흡연 구역이 인도나 강의실 근처에 있고, 환기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로 인해 학내 흡연자들은 지정 흡연 장소 외의 장소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그들이 흡연구역으로 이용하는 장소도 금연 구역, 사람이 자주 지나는 거리 등이어서 문제가 많았다. 학내 흡연 문제에 대해서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학 내 흡연 문제와 갈등을 줄이는 한 방법으로 캠퍼스 내 흡연 부스를 설치한 사례가 있다. 조선이공대학이나 전남대학교의 경우 야외에 개방·밀폐형 흡연 부스를 설치해 흡연 구역과 비흡연 구역을 분리했다. 이들 대학에서는 흡연 부스 설치로 학우 간의 갈등과 캠퍼스 환경이 한층 개선됐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아직 상당수의 대학이 흡연 부스를 설치하지 않고 있다. 필수 시설 외의 대학 시설은 대다수의 학생들이 이와 관련된 문제를 제기해야만 건립 예산이 확보될 수 있으며, 건립을 하더라도 사후 관리가 또 하나의 문제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흡연 부스를 설치해도 관성적으로 금연 구역에서 흡연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흡연 부스의 설치만으로 긍정적인 효과만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흡연 부스는 기존에 행해지던 간접 흡연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며, 환경과 미관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비단 흡연 부스 설치에만 그치지 않고 흡연 규제의 기준을 만들어 비흡연 장소에서의 흡연 제재를 강화하면 흡연 부스 설치의 효과는 증대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 설치 전 주기적인 관리 계획도 미리 수립해 놓는다면 설치 후에 관리 부실에 따른 우려도 줄어든다.

아울러 올바른 흡연 에티켓과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통한 학내 구성원들의 참여도 중요하다. 학내 흡연 부스 설치를 비롯해 흡연 문제에 대해 구성원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우리 대학도 담배 연기 없는 ‘클린 캠퍼스’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