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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사회 환원금 제때 제대로 써야
2020년 01월 23일(목) 00:00
광주시가 롯데마트 매장의 무단 전대(轉貸·재임대)와 관련해 롯데쇼핑이 납부한 사회 환원금을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년간 받은 52억 원 가운데 절반 이상은 사용처를 정하고도 집행하지 않았는가 하면, 환원금 집행을 위한 용역에는 2억 원의 거금을 사용해 비판이 일고 있는 것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2007년부터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롯데마트를 운영하면서 광주시가 승인한 허가 면적을 초과해 불법 재임대하는 방법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려 온 사실이 지난 2015년 드러났다. 당시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자 롯데쇼핑 측은 무단 전대 시설 철거와 함께 2016년부터 10년간 13억 원씩, 모두 130억 원을 환원하기로 광주시와 약정했다.

이에 광주시는 시민 협의체를 꾸려 환원금 가운데 매년 위기 청소년 지원에 10억 원, 청년 주거 복지 지원 사업에 3억 원을 쓰기로 했다. 지난해까지 4년간 롯데쇼핑이 낸 환원금은 모두 52억 원. 하지만 이 중 위기 청소년 지원 사업비 28억 3000만 원은 용처가 정해져 있음에도 활용되지 못한 채 청소년 육성 기금으로 예치 중이라는 것이다.

청년 주거 지원 사업을 위한 연구 용역에 2억 원을 집행한 것도 논란거리다. 용역 내용 중 과거 통계나 자치단체 정책 내용 비교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데다 전체 사업비에 비해 용역비가 지나치게 과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이다.

광주 지역에는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이나 청년들이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시가 이들을 지원할 사업비를 확보해 놓고도 집행을 미루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광주시는 롯데쇼핑의 환원금을 적기에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