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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에 싸인 우리의 몸 탐험하기
바디 - 우리 몸 안내서
빌 브라이슨 지음· 이한음 옮김
2020년 01월 17일(금) 00:00
책에 대한 편식이 좋지 않다는 것은 잘 알지만 과학 분야는 아무래도 손이 가지 않는다. 평상시 잘 읽지 않는 과학 분야 책을 집어든 건 전적으로 ‘빌 브라이슨’이라는 이름 덕분이다. 유쾌한 애팔래치아 트레일 종주 경험을 담은 ‘나를 부르는 숲’이나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영국 산책’을 쓴 그라면 아무래도 과학을 ‘색다른 시선’으로 이야기해 줄 것같아서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거의 모든 것의 역사’의 저자 빌 브라이슨의 신작 ‘바디-우리 몸 안내서’는 신비에 싸인 우리 몸을 탐험하는 데 맞춤한 동반서로 저자의 유머러스한 글쓰기 매력이 잘 드러난다.

570여 페이지에 달하는 책은 1장 ‘사람을 만드는 방법’부터 죽음을 뜻하는 23장 ‘결말’까지 우리 몸에 대한 찬사이자, 몸을 잘 사용하기 위해 사람들이 알아야할 사항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 각 장은 피부와 털, 머리, 입과 목, 심장과 피, 뼈대, 소화기관 등 몸의 구성 요소와 함께 잠, 균형잡기, 운동, 잉태 등 몸이 해내는 다양한 역할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어 어느 장부터 읽어도 관계 없다.

1장에서는 드라마 ‘셜록’의 주연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만들어내는 데에 필요한 원소들을 모으는 비용이 얼마나 들지를 계산한 내용을 소개하며 흥미를 자아낸다. 2013년 케임브리지 과학축제 때 왕립화학협회는 사람을 만드는 데는 총 59개 원소가 필요하고 총 비용은 960만 파운드(144억 원)라고 발표했다.

책에서는 75%~80%의 물과 지방, 단백질 등 평범한 물질 세 가지가 생각과 기억과 시각과 미적 감상 등 온갖 일들을 해내는 ‘뇌’의 신비로움을 만날 수 있으며 우리의 감정과는 관계 없지만 뛰는 일에만 몰두하며 그 일을 놀라울 정도로 잘 해내는 신체 기관인 심장과 온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산소를 운반하는 혈액의 역할도 살펴본다.

혹시 당신은 하루에 눈을 몇 번이나 깜빡이는지 아는가? 저자에 따르면 사람은 하루에 1만 4000번의 눈을 깜빡이는데, 달리 말하면 하루에 깨어 있는 시간 중 약 23분은 눈을 감고 있는 셈이다. 또 당신이 지금 이 문장을 읽기 시작하면서 1초가 지나는 사이에 당신의 몸은 적혈구를 이미 100만개 만들어 우리 혈관을 따라 바쁘게 돌면서 우리의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1905년 뇌세포들이 파괴되어 있음을 발견한 알로이스 알츠하이머의 검사를 통해 최초로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은 환자 아우스크테 데터의 모습이나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사람들을 체계적으로 굶기면서 그 변화를 살펴보는 미네소타 대학 영양학자 앤설 키스의 연구에 자원한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모습을 담은 생생한 사진 등도 눈에 띈다.

영국 ‘선데이타임즈’가 올해의 과학책으로 선정했다. <까치·2만30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