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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사지 보물 품은 국립익산박물관 문 열었다
왕궁리 유적·쌍릉 등지 출토 유물 3만여점 보관·전시
3월 29일까지 ‘사리장엄, 탑 속 또 하나의 세계’ 특별전
2020년 01월 13일(월) 19:06
지난 10일 개관한 국립익산박물관은 오는 3월29일까지 개관 기념 특별전으로 ‘사리장엄, 탑 속 또 하나의 세계’를 연다. 사적 제150호 미륵사지 남서쪽에 자리잡은 박물관 전경. <익산시 제공>
삼국시대 최대 불교사원 터인 익산 미륵사지 출토 유물 2만3000여점을 포함해 전북 서북부 문화재를 보관·전시할 국립익산박물관이 지난 10일 개관했다.

국립익산박물관은 전라북도가 세운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을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2015년 국립으로 전환하며 만들어졌다.

앞서 2009년 미륵사지 석탑에서 설화 ‘서동요’ 주인공 선화공주가 아닌 사택적덕의 딸이 절을 창건했다는 사리봉영기와 화려한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 사리를 봉안하는 일체의 장치)가 나오면서 미륵사와 익산을 향한 관심이 커진 것도 국립익산박물관 설립 계기가 됐다.

익산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속 13번째 지방 박물관이다. 백제 문화에 집중한 국립박물관은 국립공주박물관과 국립부여박물관을 포함해 3개로 늘었다.

사적 제150호 미륵사지 남서쪽에 있는 ‘유적 밀착형 박물관’으로,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땅을 파서 지하 2층·지상 1층으로 건립했다. 연면적 7500㎡, 전시실 면적 2100㎡이다.

미륵사지뿐 아니라 익산 왕궁리 유적, 쌍릉 등지에서 나온 유물 약 3만 점을 소장하고, 상설전시실에서는 국보와 보물 3건 11점을 비롯해 3000여 점을 선보인다.

이 밖에도 국립전주박물관이 그동안 보관한 국보 왕궁리 오층석탑 사리장엄구와 익산 입점리 고분군 금동관모, 익산 원수리 출토 순금제 불상이 고향 익산으로 돌아와 관람객과 만났다.

상설전은 3개 공간으로 나뉜다. 1실 주제는 익산 백제로, 백제 마지막 왕궁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하는 왕궁리 유적과 제석사지, 무왕과 비 무덤으로 추정되는 쌍릉 출토 자료로 꾸몄다.

2실은 전시 핵심이라고 할 만한 미륵사지를 토목과 건축, 생산과 경제, 예불과 강경(講經) 등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했다. 두께가 종이만큼 얇은 유리제 사리병 일부는 최초로 전시에 나왔다.

3실은 익산문화권을 전반적으로 다뤘다. 토기, 도자기, 금동관, 금동신발, 청동기 등 다양한 유물을 통해 익산에 뿌리내린 고조선과 마한 세력을 소개했다.

익산박물관은 3월 29일까지 개관 기념 특별전 ‘사리장엄, 탑 속 또 하나의 세계’를 연다. 국보로 지정된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 보물 제1925호 이성계 사리장엄구 일괄 등 사리장엄 15구 등을 전시했다.

/익산=유정영 기자 yj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