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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알아주지 않아도 나는 다산이오 김형섭 지음
2020년 01월 10일(금) 00:00
다산 정약용(1762∼1836)은 조선시대가 낳은 최고의 학자이자 개혁가다. 1907년 초등학교용 교과서 ‘유년필독’(幼年必讀)에는 “우리나라 500년 제일의 경제가이자 서양 문명에 뒤지지 않는 학자”로 소개됐다.

또 일제의 식민 지배를 받던 1936년, 정인보, 최익한 등이 중심이 되어 민족정신을 되찾기 위한 대대적인 학술 사업을 펼치면서 다산은 본격적으로 조명을 받았다. 그 후 80여 년의 세월이 흘러 정약용에 대한 연구 논문과 저서 등은 1만 5000편이 넘게 나왔고 오늘날 다시 살리고 싶은 역사 인물로 다산을 첫손으로 꼽을 정도로 그의 개혁 사상이나 실천적 학문에 대한 관심도 높다.

다산 정약용의 유배 18년 동안 움직인 시간과 공간을 따라가며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일기식으로 엮은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도 나는 다산이오’가 출간됐다.

남양주시립박물관 학예사로 재직중인 저자 김형섭은 다산이 유배가기 전 정조의 죽음과 함께 낙향했다가 신유옥사(辛酉獄事)로 잡혀 옥고를 치르는 때부터 강진에서 해배(解配)돼 다신계(茶信契)를 맺고 고향으로 올라올 때까지의 궤적을 시간 순으로 정리했다. 저자가 다산의 생애 중에서 유배 시절을 주목한 것은 이때에 중요한 학문적 업적이 이루어졌고, 인생에서 가장 큰 고난의 시기였던 탓에 인간적 면모가 절절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책은 정약용이 주류 사회의 낡은 이념을 대체하고 미래 대안을 찾아가는 위대한 선각자로 변해가는 과정과 내면의 변화를 보여준다. <산처럼·2만원>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