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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체 ‘배송경쟁’ 편의점도 뛰어들었다
CU·이마트24 등 ‘요기요’와 손잡고 상품 배달 서비스 시작
소상공인 “편의점까지 배달은 과도”…나들가게 등 편의점 전환도
2020년 01월 09일(목) 00:00
광주 2곳을 포함한 일부 이마트24 편의점은 지난 1일부터 배달 대행 업체 ‘요기요’와 손잡고 편의점 상품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이마트24 제공>
편의점도 잇따라 소량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유통업계가 새해 앞다퉈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동네슈퍼 등 소상공인은 “편의점까지 배달에 나서는 것은 과도하다”며 울상 짓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 4위 이마트24는 지난 1일부터 배달 대행 업체 ‘요기요’와 손잡고 편의점 상품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마트24 배달 서비스는 올 1분기 동안 전국 35개 직영점을 통해 진행된다. 광주·전남지역에서는 광천동 광주본점과 치평동 점포 2곳이 시범운영 중이다. 배달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고객 편의를 높이고 가맹점의 추가 매출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이마트24 측 설명이다.

고객이 자신의 위치 반경 1.5㎞ 안에 위치한 이마트24 점포를 선택해 상품을 고르면 배달 업체 ‘바로고’ 직원이 점포를 방문해 배송하는 방식이다.

최소 1만원 이상 구매하면 배달이 가능하며, 비용으로 3000원이 든다. 배달 가능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다.

배달 상품은 도시락, 주먹밥, 김밥, 샌드위치, 햄버거, 간편간식, 디저트, 우유, 음료, 과자류, 라면, 생활용품 등 70종 등 총 120종이 마련됐다.

이성민 이마트24 팀장은 “‘요기요’, ‘바로고’와 손잡고 35개 직영점을 대상으로 배달서비스를 시범운영하며 다양한 조사를 거쳐 가맹점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구비하고 있다”며 “매출 결과에 따라 가맹점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 2위 CU는 배달서비스를 운영하는 가맹점이 올해 1분기 내 5000개 점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U 배달서비스 운영점은 지난해 7월 2000개 점에서 1월 현재 3000개 점포로 늘어났다. CU 역시 ‘요기요’와 배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께 모바일 앱 ‘요기요’로 광주시 동구 금남로 3가 인근 배달 가능 점포를 찾아보니 8개 CU편의점이 검색됐다. 인기 배달 물품으로는 생수 1ℓ, 치킨 닭다리, 돈까스도시락 등이 꼽혔다.

배달의민족은 최근 5000원 이상만 주문하면 간편식·생활용품 등을 배송하는 ‘B마트’ 서비스를 서울 지역에 도입했다. 삼성카드는 배달 대행업체 ‘부릉’을 이용하는 자영업자가 배달 대행료를 결제할 수 있는 특화 카드를 내놓기도 했다. CJ올리브영은 오전 10시∼오후 8시 주문하면 3시간 내 물건을 받아볼 수 있는 ‘오늘드림’ 서비스 지역을 오는 3월까지 전라도 등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국 4900여 개 마트가 회원으로 활동하는 한국마트협회 홍춘호(46) 정책이사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가 대세인 유통시장에서 배달 서비스 확장은 어쩔 수 없는 트렌드”라면서도 “인력과 기술이 취약한 골목상권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윤행열(73) 광주시 나들가게협의회 이사장(북구 임동마트 운영)은 “지난 달에도 광주지역 나들가게 회원 2명이 편의점으로 업종을 바꿨다”며 우울한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20~30대가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생리대와 같은 물품은 매장에서 아예 팔리지 않고 있다”며 “나들가게를 포함한 소규모 슈퍼마켓 지원 사업에 온라인 진출을 포함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