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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낙상
2020년 01월 02일(목) 00:00
[이현민 호남대 물리치료학과 교수]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광주에는 매서운 한파가 불고 있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주위에서 낙상으로 인한 사고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겨울철 기온이 떨어질 때는 길이 얼어붙기 때문에 미끄러운 빙판길로 인한 낙상 사고가 증가하게 된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낙상으로 인한 119구급차 이송 건수는 65만 4405건이고 월별 평균 이송 건수는 12월이 1만 9823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다른 계절에 비해 특히 겨울철 낙상 사고 비율이 11% 높았고, 연령별 낙상 환자는 50세 이상 중장년층에 집중되며 70대가 19%로 최고 비율을 보였다. 그리고 남성보다는 여성이 상대적으로 인대 및 뼈의 구조가 약해 낙상으로 인한 부상 비율도 두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낙상은 넘어지거나 떨어져서 몸을 다치는 것으로 특히, 노인에서 낙상으로 인한 사망은 타 연령의 열 배에 달하며, 이외에도 중증의 손상으로 인해 오랜 입원과 후유증으로 삶의 질이 현저하게 감소하는 문제를 초래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의 21%가 낙상을 경험하며, 이 중 36% 이상이 2주 이상 입원을 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처럼 낙상이 겨울철 그리고 노인들에게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낙상은 신체 건강 및 행동상의 문제와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시각, 운동, 인지 기능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반사 반응, 균형 능력, 보행 기능 등이 저하돼 낙상 사고의 위험도가 커지게 된다.

또한 치매와 같은 인지 기능의 저하와 혈압 강하제나 수면제, 이뇨제 등 약물 복용 환자의 경우 위험성은 더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 환경적 요인으로 가정, 도로, 상업 시설 등의 순으로 많이 발생한다. 실내의 경우 화장실과 방의 물기 등과 어두운 침실에서 화장실로 급하게 이동할 때 많이 발생하며, 실외의 경우 지면 위의 물이나 얼음, 눈 등 미끄러운 환경에서 주로 발생한다.

겨울철 낙상 사고를 겪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불가피하게 외출하게 된다면 첫째, 장갑을 끼고 둔한 옷을 피한다. 추운 겨울은 손이 시려 주머니에 손을 넣기 마련이다. 주머니에서 손을 넣고 걷다 넘어지게 되면 넘어질 때 반사적으로 손을 빼서 바닥에 집기가 어려워 크게 다치게 된다. 또한 움직임에 지장을 주는 두꺼운 옷은 피하는 것이 좋다.

둘째, 보폭은 짧게 걷는다. 눈길이나 빙판길을 걸을 때는 보폭을 짧게 하고 상체를 조금 숙여 걸으면 지면을 확실하게 지지하고 몸의 중심을 낮추게 되어 상대적으로 중심을 잡기가 수월해진다.

셋째, 외출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실시한다. 추운 겨울 우리 몸은 굳어있게 마련이다. 외출전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면 미끄러지는 상황에서 우리 몸의 반응을 더욱 빠르게 할 수 있고 넘어지더라도 근골격계의 손상을 줄여 줄 수 있다.

넷째, 밝은 곳으로 걷는다. 실외의 경우 햇볕 드는 곳으로 걸어 빙판으로부터 피해야 하며, 실내의 경우 적절하게 조명을 배치하고 욕실 앞 미끄럼 방지 매트 설치 등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섯째, 꾸준히 운동한다. 특히 근력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유지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 균형감각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책이다.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걷기, 수영, 가벼운 근력 운동 등을 하면 넘어지더라도 근육으로부터 뼈를 보호받아 골절의 위험성이 낮아지게 된다.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지는 계절, 부모님께 장갑 한 켤레와 테이블 조명 한 세트 장만해 드리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