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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평전 최영묵·김창남 지음
2019년 12월 27일(금) 04:50
“선생은 감옥 20년을 전후로 각각 27년여의 세월을 사셨습니다. 전반 27년은 일관되게 제도권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으로 살았고, 감옥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후반 27년은 성공회대를 중심으로 ‘선생’으로 사셨습니다. 감옥도 대학이라고 하시니, 결국 평생 학교에서 사신 셈입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신영복 선생이 평생 거치신 학교에 관한 이야기도 합니다.”

신영복(1941~2016) 선생의 말과 글, 삶을 한 권에 갈무리한 책이 출간됐다. ‘신영복 평전-더불어 숲으로 가는 길’은 인간 해방을 이야기한 ‘사상가’ 신영복에 관한 기록이다. 최영묵 성공회대 신방과 교수와 김창남 (사)더불어숲 이사장이 공동 저자로 참여했으며, 이들은 신영복 선생의 동료이면서 후배이고 제자였다. 저자들은 선생이 별세한 지 4년이 지난 지금 선생에 대한 정직한 기록이 필요한 시점이며 가짜 뉴스를 분별해 낼 ‘팩트’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동안 신영복을 가리켜 ‘우리 시대의 스승’, ‘서예가’라는 수식어가 따랐지만 저자들은 신영복 선생을 ‘사상가’의 위치에 둔다.

선생의 저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한마디로 ‘관계론적 인간학’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그러나 저자들은 생애의 파란만장함 탓에 사상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다. 책에서는 선비 정신과 마르크스주의, 동양 사상을 신영복 사상의 원류로 보았다. 가계로 전승된 영남 유림의 선비 정신, 대학 이후 식민지 반봉건 사회를 극복할 문제의식에서 탐색한 마르크스주의, 더불어 한국근현대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 등을 바탕으로 구성한 성찰적 관계론이라는 것이다.

<돌베개·1만95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