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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전국 첫 어선 임대 사업 ‘눈길’
귀어청년 등 어업인 대상 저렴한 임대료에 빌려줘
10t 규모 ‘천사1호’ 등 총 2척 17억원 구입 지원
2019년 12월 22일(일) 17:39
김순용씨가 대표로 있는 비금도 팀이 임대받은 ‘천사 1호’. <신안군 제공>
신안군이 어업에 종사하고 싶어도 여건상 하지 못하고 있던 청년 어부들에게 어선 임대를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귀어한 지 6년 된 김순용(48·비금도)씨는 군으로부터 어선 한 척을 임대받았다.

동네 동생들과 한 팀을 이뤄 신안군의 ‘청년소득 임대 어선’ 사업을 신청했는데 최종 선정된 것이다.

신안군이 전국 최초로 추진하는 ‘청년소득 임대 어선’ 사업은 어업에 필요한 어선을 신안군이 사서 이를 필요로 하는 어업인에게 뱃값의 0.5%(연간)의 저렴한 임대료를 받고 임대 해주는 사업이다.

군은 어업인들이 이자와 함께 원금을 상환하면 소유권도 완전 넘겨줄 계획이다.

자본금이 부족해 어선을 구입하기 힘든 어업인들과 귀어를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군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실시한 수요조사에 144명의 어업인이 모두 58척의 어선을 신청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첫 임대 어선으로 근해어선 24t 1척과 연안 어선 약 10t 규모 어선 1척 등 총 2척을 군비 17억원을 들여 구입해 모두 임대했다.

사업의 모든 과정은 지난 7월 5일 제정된 ‘신안군 어업인단체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이뤄졌다.

김순용씨가 대표로 있는 비금도 팀이 임대받은 ‘천사 1호’는 10t 규모로 주로 조기, 갈치, 병어 등을 잡는다.

24t인 ‘천사 2호’는 먼바다에서 조업할 흑산도 팀(대표 이승호)이 임대어업팀으로 선정됐다.

천사 2호는 주로 우럭과 장어, 홍어 조업을 한다.

김순용씨는 “바다에 물고기는 널려있는데 배가 작아서 조업을 못하고 외지 어선들이 와서 조업하니 신안 어부들은 눈앞에서 물고기를 보고도 소득을 못 올리는 상황이었다”면서 “비록 임대지만 자기 배가 생긴 거나 마찬가지여서 동생들과 함께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조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귀어한 청년 어부들이나 먼저 정착한 어업인들이 수억 원이 넘는 어선을 쉽게 살 수 있는 여건이 안돼 ‘임대 어선’ 사업을 실사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신안군은 청년소득 임대 어선인 천사 1호가 ‘천사 100호’가 탄생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신안=이상선 기자 ssle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