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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기메박물관서 함께 전시회 여는 아버지와 딸
광주출신 민명철 수석수집가·민정연 서양화가
수석 28점 전시·‘화해’ 주제 설치 작업 선보여
내년 2월17일까지개최…수석은 기증후 상설 전시
2019년 11월 14일(목) 04:50
민정연 작가의 작품 ‘직조’
기메박물관에서 전시회를 개최하는 민명철·민정연 부녀.








파리 에펠탑을 가장 잘 바라볼 수 있는 곳으로 꼽히는 샤오궁 인근의 국립 기메동양미술박물관(이하 기메박물관)은 유럽에서 가장 큰 동양미술관으로 꼽힌다. 리용 출신 실업가이자 동양미술 애호가였던 에밀 기메가 1878년 리옹에 문을 연 기메박물관은 10년 뒤 현재의 위치에 재오픈했고 1945년 루브르박물관 소장품이 더해지면서 풍부한 컬렉션을 자랑하고 있다.

전 세계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기메박물관에서 광주 출신 부녀(父女)가 동시에 전시회를 개최, 눈길을 끈다. 수석 수집가인 아버지 민명철(72·사단법인 대한민국수석인 총엽합회 고문·전 용진육아원장)씨와 서양화가 민정연 작가(41)다. 아버지 민씨는 수석전 ‘선비의 돌’(Pierres de lettres)을, 딸 정연씨는 현대미술전 ‘’Carte Blanche’을 지난 6일부터 2020년 2월 17일까지 개최한다. 특히 전시 후 수석 작품은 기증 과정을 거쳐 박물관에 상설전시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번 부녀전의 출발은 민정연 작가다. 광주예술고와 홍익대 회화과 출신으로 2006년 파리국립고등예술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파리에 정착한 민 작가는 2004년 주불 한국문화원 우수 청년작가에 선정돼 첫 개인전을 연 이후 2012년 프랑스 셍테티엔 메트로폴 현대 미술관 우수작가상을 수상하고 2017년 국립모스크바 아시아미술관 개인전을 여는 등 2004년부터 뉴욕 등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중이다.

이번 전시는 기메박물관이 2015년부터 매년 아시아 현대 작가 2명을 선정, 전시를 지원하는 현대미술 프로젝트 ‘Carte Blanche’에 2017년 선정된 후 2년간 준비를 거쳐 열게 됐다. 한국작가로는 이배, 김종학 작가에 이어 세번째다.

민작가는 이번 전시 ‘직조(Tissage)’에서 ‘화해(Reconcilation)’를 주제로 설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거울, 평면 드로잉, 구리 튜브 등 서로 다른 물질들이 한 공간에서 각자의 특성을 잃지 않고 서로 직조하듯이 어우러진 작품을 통해 개인이나 국가가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평화를 만들어가자는 의미를 상징적으로 표현해 냈다.

민 작가는 “2차원의 드로잉과 3차원 공간 안에 있는 물질들, 관객들이 한데 어우러져 또 다른 ‘직조’를 만들어가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언론의 관심을 모아 6일에는 40여명 현지 기자가 참여한 프레스 오픈 행사와 최종문 프랑스 한국대사 등 300여명이 참석한 VIP오픈식이 열렸으며 민 작가의 전시를 소개한 프랑스 미술잡지 ‘보자르’ 특별호가 발간되기도 했다.

수석전은 민 작가가 박물관 측에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1973년 수석 수집 시작 후 1974년 영광군 낙월도 탐석여행 중 오석을 발견, 산지를 소개하기도 한 민씨는 이번 전시에 200여점의 소장작 중 산수경석, 문양석 등 모두 28점을 선보이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수석 수집하는 것을 봤어요. 외부에 있는자연을 실내로 끌어들여 안에 있으면서도 밖의 산수를 상상하는 경이로움은 저의 최근 작품에 영향을 줬습니다. 관장님께 수석의 역사, 동양에서의 예술적 가치 등을 설명하고 수석전을 제안했죠. 수석은 유럽에 제대로 소개된 적이 별로 없어 이번 전시와 기증이 수석의 역사와 미를 알리는 계기가 된다는 판단에 흔쾌히 초청해주셨습니다. 아버지와 전시를 열게 돼 영광입니다.”

이번 전시작들은 심사를 거쳐 기증이 확정됐으며 전시 후 한국관의 ‘선비의 방’에 상설 전시될 예정이다. 프랑스인과 결혼해 7살 아들을 두고 있는 민작가는 내년에는 서울 공근혜갤러리와 파리 마리아룬드갤러리에서, 2021년에는 파리 주불한국문화원에서 개인전을 개최한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