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케어’와 행복한 노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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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케어’와 행복한 노년
2019년 10월 23일(수) 04:50
귀소 본능(歸巢本能)이란 말이 있다. 태어난 곳 또는 생활해 온 곳에서 멀리 떠났다 해도 다시 본래의 곳으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본능을 의미한다. 귀소성 또는 회귀 본능이라고도 일컬어진다. 꿀벌은 아주 멀리 날아 갔다가도 귀소 본능을 통해 집으로 되돌아 온다. 알에서 깨어난 연어는 며칠 안에 바다로 나가 연안에서 3개월 정도를 지내고, 북태평양으로 건너가 지낸 뒤 몇 년 뒤에는 산란을 위해 어김없이 태어난 강으로 돌아온다.

인간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귀소본능은 인간에게도 생물학적으로 잠재되어 있는 근원적 본성인 것이다. 산업화와 핵가족화 등으로 인해 요즘 노부모를 모시고 사는 가정은 찾아보기가 힘든 게 사실이다. 우리는 초고령 사회에 직면해 있다. 2017년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자는 전체 인구의 14%에 달한다. 우리 서구 지역만 해도 노인 인구가 4만여 명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오는 2026년이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인 돌봄의 문제를 국가적 과제로 인식해야 하는 이유다.

현재 우리 구에서 추진중인 ‘커뮤니티 케어’(Community Care)가 하나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가 크다. ‘커뮤니티 케어’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이나 지역에서 주거, 보건 의료, 요양, 돌봄 그리고 독립 생활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지역 주도형 사회 서비스다.

보건복지부 공모를 통해 커뮤니티 케어 시범 실시 지역으로 선정된 우리 구는 지역 의료기관과 건강보험관리공단, LH주택공사, 사회복지사협회, 요양보호사 협회 등 주거, 보건 의료, 요양, 돌봄 분야의 전문 기관들과의 네트워킹 시스템도 운영중이다.

커뮤니티 케어 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전담 조직 구성을 추진 중이며 18개 동 주민센터에는 커뮤니티 케어 창구를 설치했다. 이를 기반으로 모바일 안심 케어 서비스, 복합 커뮤니티 케어 운영, 노인 집중 사례 관리 등 30여 개의 선도 사업과 연계 사업을 펼쳐나가게 된다. 정보 통신 기술(ICT)을 기반으로 하는 통합 돌봄 어플 및 스마트폰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이뿐 아니다. 18개 동을 5개 권역으로 나눠 종합병원들이 6000여 명의 노인을 전담 관리하게 된다. 병원 퇴원 후 돌봄이 필요하면 낙상 예방 집수리, 방문 도우미 플러스, 영양 음식 지원 등 집중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우리 구는 커뮤니티 케어 추진 과정에서 중앙 정부의 정책을 수동적으로 따라가기 보다는, 우리 서구의 지리적, 인구학적 특성을 분석하고 효용성 있는 데이터들을 축적하여 지역 실정에 맞는 사업들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제 시작이지만 커뮤니티 케어가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돌봄이 필요한 많은 노인들이 지금보다는 훨씬 안정적이고 행복한 노년을 보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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