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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출몰’ 지역 양돈농가 불안하다
2019년 10월 21일(월) 04:50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광주·전남 양돈 농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최근 멧돼지 개체수가 크게 급증한 데다 번식기를 맞아 활동 반경이 넓어지면서 농장에 접근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의 야생동물 실태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전남 지역에는 모두 3만 3000여 마리의 야생 멧돼지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0년 전에 비해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개체수가 늘면서 포획된 멧돼지도 2016년 2646마리, 2017년 4357마리, 지난해 5564마리로 급증하고 있다.

이들 멧돼지는 먹이를 찾아 민가는 물론 돼지 사육 농장 주변까지 빈번히 출몰하고 있다. 이를 차단하기 위해 정부는 농장 주변에 1.5m 높이의 철제 철조망을 두르는 ‘울타리 설치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도내 양돈 농장 520여 곳 중 철제 울타리가 설치된 곳은 21%(110곳)에 불과하다. 정부가 관련 예산을 제대로 지원해 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임시방편으로 자체 사업비 2억 원을 투입해 멧돼지 기피제 1692t을 양돈농가 주변에 살포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발정기를 맞은 멧돼지에겐 사실상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까지 야생 멧돼지의 접근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철제 철조망 설치가 꼽히고 있다. 특히 10~11월 번식기에는 하루 최대 100㎞까지 이동하며 왕성하게 활동한다는 점에서 농장 접근을 차단하는 조치가 절실하다. 돼지열병에 감염된 멧돼지들이 지역 내로 유입되거나 농장에 접근하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예산 지원을 늘려 울타리 설치와 개체수 감축 등 선제적인 조치를 서둘러 시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