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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강인한 외 지음
2019년 10월 11일(금) 04:50
“진정한 시인이 소망하는 자리는 매혹적인 망각과 진정성이라고 생각을 해 본다. 뿌리 깊은 것으로부터 무언가를 갈라놓는 것도 상상인의 자유이고 의지이고 열정일 것이다. “언어는 내면을 포괄할 수 없다. 내면은 말들이 머물지 못하는 곳으로 사람을 이끈다.” “말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출판사 상상인 시선으로 시집 ‘상상’이 발간됐다. 강인한, 양애경, 오태환, 이승하, 박소유, 박유배 시인 등 107명의 시인들의 작품을 한데 모은 ‘엔솔로지’다.

‘상상’이라는 시집 제목이 암시하듯, 시의 본령은 자유로운 상상과 심상의 표현이다. 저마다 개성적이고 독특한 목소리를 소유한 시인들의 시는 한 작품 한 작품 아껴 읽고 싶을 만큼 귀하다. 모두 6부로 구성된 시집에는 오늘의 한국 현대시를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뛰어난 작품들이 수록돼 있다.

1부에 실린 글은 이 시집의 정체성을 명료하게 드러낸다. “작품이 모든 것을 설명해줄 필요는 없다. 원자 시대가 열리고, 달 여행이 가능해지고, 추상미술이 도래하더라도, 내가 ‘페인팅’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다.”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시들이 창작되고 잊히는 시대에, 과연 시가 자리할 곳은 어디인가 새삼 묻게 된다.

“그럼에도 시는 태어나고 시집은 각자의 얼굴을 가진 존재이다. 수많은 출판사가 있다. 특별한 시집을 발간한다는 것은, 어디에 머물지 못하는 말들의 저항이 더러는 있을 수도 있겠다. 하 지만 오래전부터 덧없이 흘러가는 것들을, 타성적인 것들을 혁명하는 것도 상상인의 몫이라는 차원에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상상인·1만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