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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제7기 리더스아카데미 특강-윤영호 서울대 교수 ‘건강 이야기’]
“삶의 목표 세우면 우울증 예방…기업도 직원 스트레스 줄여야”
고령화 사회 만성질환 늘고 약 복용 늘어 사회적 책임 중요
담배 이외 설탕도 세금 부과해 소비 줄여야 당뇨병 등 예방
2019년 09월 19일(목) 04:50
윤영호 교수가 17일 광주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7기 광주일보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강의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






“국민의 건강을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일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입니다. 대부분 직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죠.”

지난 17일 광주시 서구 치평동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7기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 강사로 나선 서울대병원 윤영호 교수는 통계청 자료를 공개하며 ‘건강 이야기’를 시작했다. ‘국민 건강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새로운 패러다임의 기업 건강친화경영’을 주제로 한 이날 강의에서 윤 교수는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을 예로 들어 건강에 대한 인식을 설명했다.

윤 교수는 “각종 자료를 보면, 국내 기대수명은 늘어나지만 건강수명은 줄어들고 있다. 외국은 건강수명도 함께 늘어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건강 문제는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간극을 줄여야 하는데 그동안 국내 정책이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고령화사회가 되면서 만성질환도 늘고, 약을 먹었는지 여부를 누군가 매일 챙겨야 하는 사회가 됐다는 것이다.

그는 “건강 한 삶의 위한 항목 중 과거 1970년대 ‘개인의 습관’이 60%였지만 지금은 30%로 줄었고, 사회 여건이 그만큼 중요해졌다”면서 “시스템적으로 사회가 건강한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조사를 통해 건강문제를 지속적으로 고민해온 전문가인 윤 교수는 국민 건강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금연을 통해 진단했다.

그는 “과거 아무 곳에서나 담배를 피워도 됐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게 됐다. 지금은 밖에 나가서 피게 된다. 이렇게 하자 흡연량이 줄었다”면서 “담배세금도 마찬가지다. 국가가 개인의 건강문제에 개입하는 게 담배세금이며, 이를 통해 흡연량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음료수에 포함된 설탕에도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상 음료수 용량의 10%가량에 설탕이 들어있고, 이는 청소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를 줄이기 위해 이미 30개국이 설탕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100?에 8g가량의 설탕이 들어있으면 350원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이처럼 세금이 늘면 음료수 가격도 덩달아 비싸지기 때문에 설탕 소비가 줄고, 청소년 당뇨와 비난을 예방할 수 있다.

그는 “(국민 건강을 위해) 정부가 관여를 해야 한다. 생산성과 건강보험 재정에도 문제가 생긴다. 기업 입장에서도 그런 활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의 건강을 ▲신체적 건강 ▲사회적 건강 ▲영적 건강, 실존적 건강 등으로 나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에서 ‘건강’이라고 하는 것은 질병이 없고 신체적 정신적 그리고 사회적으로 안녕한 상태라고 규정하고 있다. 신체적 건강은 상처 없고 정상인 상태이며, 정신적 건강은 스트레스 받더라도 이겨낼 수 있고 기분이 안정된 상태다. 영적 건강, 실존적 건강은 봉사 활동을 하고 명상 등을 통해 이룰 수 있는 건강을 말한다.

그는 조사와 통계 등을 통해 자신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람 즉 사회적 건강이 좋은 사람이 오래 산다고 조언했다.

윤 교수는 “삶의 중요한 목표와 의미가 있느냐가 삶을 살아가면서 우울증 확률을 낮출 수 있고, 스스로를 가치가 있는 존재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암을 이겨낸 220명을 조사할 결과, 신체적 건강도 중요하지만 정신적 건강과 적극적인 삶의 자세 등이 중요한 것으로 분석됐다고도 소개했다.

그는 “운명이 바뀌려면 20년이 걸린다. 나의 건강 운명은 20년 전에 결정된다. 지금부터 건강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앞으로 90~100세까지 잘 살기 위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에서 직원 건강에 투자하는 것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다. 직원 스트레스를 줄이면 가정 생활이 좋아지고, 노사화합되며 생산성도 올라간다. 직원 건강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윤 교수는 중1 때 누님이 위암으로 돌아가시자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져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다. 2000년 국립암센터 설립 초기부터 참여해 삶의질향상연구과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2011년 서울대 의대 교수로 옮겼으며 건강사회정책실장, 연구부학장,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장을 역임했다. 최근 설립된 웰다잉시민운동 기획위원장을 맡고 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