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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실무협상’ 언급에 美 “논의 준비 돼 있다”
9월 하순 실무협상 재개 북한 의지 환영
2019년 09월 18일(수) 04:50
미국 국무부는 16일(현지시간) 북한이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서 북한의 체제 안전 보장 문제와 제재 해제가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데 대해 시간과 장소가 정해지면 관련 논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비핵화에 대한 상응 조치에 대해 미국도 논의할 자세가 돼 있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미국이 전향적인 조치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다만 미국은 일단 시간과 장소를 정해 협상 테이블을 조기에 꾸린 뒤 논의해보자는 쪽에 방점을 둔 모양새여서 실무협상을 앞두고 비핵화 실행조치와 이에 따른 상응 조치 간 조합을 둘러싼 양측의 기 싸움도 본격화하는 모양새이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날 이러한 내용을 담은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의 담화에 대한 입장을 묻는 연합뉴스의 서면질의에 “우리는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 그러한 논의들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9월 하순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북한의 의지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발표할 어떠한 만남도 없다”고 말했다.

국무부의 이러한 입장은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이 담화를 통해 “우리의 입장은 명백하며 불변하다”며 “우리의 제도 안전을 불안하게 하고 발전을 방해하는 위협과 장애물들이 깨끗하고 의심할 여지 없이 제거될 때에라야 비핵화 논의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한 반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북한에 비핵화 결단을 요구하며 ‘창의적 해법’으로 대변되는 태도 변화를 요구하는 한편으로 그에 대한 상응조치로 체제 안전보장 카드를 내놓을 수 있다는 메시지도 동시에 발신해온 만큼, 실제 협상에서 어느 정도 유연한 태도를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슈퍼매파’였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경질 다음 날인 지난 11일 볼턴 전 보좌관의 과거 ‘리비아 모델’(선(先) 핵 폐기-후(後) 보상) 언급을 ‘큰 잘못’이었다고 공개 비판하며 북한에 강력한 체제 안전 보장 메시지를 던진 바 있다.

제재 완화와 관련해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구체적 비핵화 조치가 있기 전까지는 제재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보여온 가운데 볼턴 전 보좌관의 퇴장을 계기로 감지되고 있는 대(對) 이란 제재 완화 기류가 북한과의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