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우려’를 ‘실력’으로 지운 나달
US 오픈 4번째 우승…나이·클레이코트만 강하다는 편견 깨
2019년 09월 10일(화) 04:50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은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와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와 함께 남자 테니스 ‘빅3’를 이루고 있지만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붙어 다녔다.

바로 클레이코트에서만 강한 ‘흙신’이라는 평가와 운동 능력과 파워를 앞세운 경기 스타일로 인해 선수 생활을 오래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그것이다.

나달은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 12번이나 우승, ‘흙신’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클레이코트에 워낙 강하다 보니 하드코트나 잔디 코트에서 이뤄낸 결과가 빛을 보지 못하는 뜻하지 않은 피해를 봤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끝난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700만달러)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5위·러시아)를 4시간 50분 접전 끝에 3-2(7-5 6-3 5-7 4-6 6-4)로 제압한 나달은 이번 우승으로 US오픈에서만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나달은 자신의 19차례 메이저 우승 가운데 12번을 프랑스오픈에서 달성하기는 했지만 잔디 코트 대회인 윔블던에서 2번 우승했고, 하드 코트 대회인 호주오픈과 US오픈에서는 총 5번 정상에 오르는 성적을 남겼다. 또 많은 랠리에서 포인트를 따내는 경기 스타일에 부상으로 많은 고생을 했던 그에 대해 ‘선수 생활을 오래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 나달의 우승은 1968년 이후 역대 최고령 남자 단식 우승자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 됐다. 켄 로즈월(은퇴·호주)이 1970년 35세 나이로 우승한 이후로는 1986년생 나달의 이번 우승이 US오픈 최고령 남자 단식 우승이다.

이날 나달은 마지막 메드베데프의 리턴이 라인 밖으로 향하자 그대로 코트에 드러누워 기쁨을 만끽했다.

나달은 시상식 인터뷰에서 “굉장한 결승전이었다. 오늘 경기는 메드베데프가 왜 세계 랭킹 5위인지 보여줬다. 다닐은 앞으로 메이저 우승 기회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격려하며 “오늘 많은 응원에 감사하고, 저의 선수 경력을 통틀어서도 매우 감동적인 날”이라고 승리를 기뻐했다.

한편 메이저 대회 통산 19회 우승을 달성한 나달은 페더러의 20회 우승 기록에도 1승 차이로 다가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