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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연 상무힐링재활요양병원 원장] 삼복더위 건강 관리
2019년 06월 20일(목) 04:50
‘여름에 하루 놀면 겨울에 열흘 굶는다’는 우리나라 속담이 있다. 농번기에는 부지런히 일해야 좋은 결실을 맺는다는 뜻이다.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의 초복, 중복, 말복을 삼복이라고 하며, 이 무렵의 몹시 심한 더위를 삼복더위라고 한다. 복날에는 허해진 몸을 회복하기 위해 계곡이나 바닷가에서 고기나 과일을 먹으면서 더위를 이겨내는 지혜를 발휘했다.

사절기의 하나인 여름은 6월부터 8월까지 90일 동안을 말하며, 기상청은 일 평균 기온이 20도 이상으로 올라간 뒤 다시 떨어지지 않는 첫날로 정의한다. 초여름과 늦여름은 일 최고 기온이 25도 이상이며, 한여름은 일 최고 기온이 30도 이상일 때를 말한다.

최근 들어 도시 열섬 현상으로 인해 대도시에서 열대야 현상이 크게 증가해 잠 못 이루는 밤이 늘어나고 있다. 기상청에서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25도 이상인 날을 열대야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장마철이 끝난 후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올해도 기상청에서는 전국에 폭염이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되는 여름철 건강 관리는 겨울철 못지않게 중요하다. 체감 기온이 40도 이상이 되는 한여름에는 노인들이나 만성 질환자는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여름철에도 잦은 장마와 높은 습도로 인해 일교차가 심해 뇌졸중과 심근 경색을 더욱 주의해야 한다.

첫째, 노인들의 건강 관리는 무엇보다 균형 있는 식사가 중요한다. 신선한 제철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고, 한 번에 많은 음식보다는 조금씩 천천히 먹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또한 고온 다습한 여름에는 식중독 발병 위험이 매우 높기 때문에 손 씻기, 익혀 먹기, 끓여 먹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특히 육류, 어패류, 해산물 등은 완전히 익혀 먹어야 한다. 또한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이 필요하다.

둘째, 노인들이 여름철에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뜨거운 햇볕이다. 한 낮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아침, 저녁으로 걷기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만약 외출을 할 경우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챙이 넓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 실내외 온도 차가 8도 이상 나지 않도록 하고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를 시켜줘야 한다.

셋째, 여름철은 다른 계절과 달리 고온에 노출돼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충분히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수분이 부족해 탈수증이 생기면 열사병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변의 색깔이 짙어지면 수분이 부족하다는 신호라고 생각하면 된다. 수분 보충은 찬물이나 탄산 음료보다 미지근한 물이나 이온 음료가 효과적이다. 하루에 8잔의 물을 마시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넷째, 휴가철에는 부주의에 의해 일어나는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산으로, 섬으로, 강으로, 바다로, 해외로 피서를 떠난다. 햇빛으로 인한 일사병과 피부질환을 주의해야 하며, 지나친 음주와 교통사고도 조심해야 한다. 반드시 예방 수칙과 행동 요령을 숙지해 안전한 휴가가 되도록 힘써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어렵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손 씻기이다. 손만 잘 씻어도 식중독, 눈병, 피부병, 감기 등 여러 가지 감염병 예방에 큰 효과가 있다. 외출하고 돌아와서, 화장실 다녀와서, 애완동물과 놀고난 뒤, 음식을 먹기 전에, 그리고 책이나 돈, 핸드폰, 컴퓨터 등을 만지고 나서는 반드시 손 씻기를 해야 한다. 손 씻기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하는 것이 가장 좋고 손 소독제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전에는 에어컨은커녕 선풍기조차 없이 부채로 여름을 보냈다. 그래서 여름철 손님은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말까지 생겼다. 주변에 거동이 불편한 독거 노인이나 고위험 환자가 있는 경우 하루 한 번씩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응급 환자가 발생하면 119나 1339로 연락하고 응급 조치를 취해야 한다. ‘재산을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는 것은 많이 잃는 것이요, 건강을 잃는 것은 전부를 잃는 것이다’는 명언을 기억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