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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순 광주전남발전협의회장] 국립 난대 수목원 완도로 와야 하는 이유
2019년 06월 14일(금) 04:50
필자는 40여 년간 전남도에서 재직하다 퇴임한지 16년이 되었고 그간 공직 생활 중 14년을 산림 부서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완도 수목원은 2033ha 면적의 국내 유일 난대 수목원으로 전체의 70% 가량(1400ha)을 붉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등 난대 상록 활엽수림이 차지하는 국내 어디에도 없는 전형적인 난대림 지역이다.

국립 수목원은 현재 경기도 포천에 있는 ‘국립 수목원’과 경북 봉화군에 있는 ‘백두대간 국립 수목원’이 있으며, 전북 새만금 수목원과 세종시 수목원 두 곳은 조성 중이다.

산림청은 지난해 12월 제4차 수목원 진흥 기본계획(2019-2023)을 마련하고 남부권에 난대 수목원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발 빠르게 장흥 천관산, 강진 부용산, 해남 달마산, 완도 수목원, 진도 지력산 등 5개 지역에 대한 후보지 현장 실사와 심사를 거쳐 지난 9일 완도 수목원을 최종 입지로 선정했다. 구체적 실현을 위해 유치 추진단 발대식을 갖고 완도 수목원에 대한 현장 조사 및 기본구상(안)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에 들어갔다.

발대식에는 고건 전 국무총리, 김창식·이대순·전석홍 전 장관, 오일랑 장군은 물론 강진 초당림을 조성한 백제약품 김동구 대표 등 많은 분들이 힘을 보태 주셨다.

완도 수목원을 국립 난대 수목원 후보지로 선정한 이유는 여러 가지 조건에서 최적지이기 때문이다. 우선 붉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동백나무, 황칠나무 등 780여 종의 자생 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연중 기온이 섭씨 14도 이상으로 난대 수목이 잘 생육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평가 위원들의 종합적인 의견도 일치했다.

전남도와 완도군은 완도 수목원이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의 난대림과 완도군의 풍부한 해양 자원을 연계해 세계적 생태 관광 명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6월까지 기본 구상(안)을 마련하고 전문가 자문을 통해 7월 산림청 현장 심사와 타당성 평가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 국립 난대 수목원은 200~500ha 규모로 1500억 원이 투입되는 국책 사업으로 완도 수목원과 경남 거제 수목원이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완도 국립 난대 수목원 유치 위원인 필자가 볼 때 거제는 난대 지역의 기후 조건을 갖추고는 있지만 난대 상록 활엽수림의 자연 임상은 극히 빈약한 실정이다. 이미 대규모 난대림 군락이 조성돼 있는 완도와 비교하면 거제는 이제 나무를 심어서 조성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완도 수목원이 비록 대도시에서 거리가 멀고 도립 수목원이다 보니 예산의 집중 투자가 부족해 관광객이 많지는 않지만 학술적으로는 매우 가치가 있는 수목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완도 수목원이 국립 난대 수목원이 된다면 1400ha의 난대 상록수림 자연 임상은 그대로 배후에 두고 평지의 전시 구역을 확보해서 거대 온실과 학습장, 난대 수종 씨드 볼트(seed vault, 종자저장고) 등을 조성하면 천연 난대림과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리라 생각한다.

전남도와 완도군에서는 완도 수목원의 접근성이 용이하도록 남해고속도로, 무안~광주 고속도로, 광주~완도 고속도로(2026년 완공 예정), 보성~임성 철도(2022년 완공 예정), 국도 13호선, 국도 77호선 등 국토의 기간망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아울러 완도 수목원의 장단점에 대한 분석을 통해 유치 논리 개발이 필요하고 난대림 연구소 기능과 지역 대학과의 교육 기능 강화에도 상호 협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뿐만 아니라 완도군의 해양 치유 산업과 연계할 경우 난대림 치유 기능이 극대화되는 시너지 효과를 부각시키고 완도군의 숲, 해양, 기후 등 환경적인 요인의 우수성이 향후 산림청 실사에 반영되도록 대비해야 할 것이다.

필자도 유치 위원으로서 미력하나마 심사 위원 참여가 예상되는 인력 풀을 구축하고 유치 활동을 전개하여 반드시 완도 수목원이 국립 난대 수목원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