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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하 조선대 컴퓨터공학과 2학년] 인터넷 익명성 이대로 좋은가
2019년 05월 14일(화) 00:00
정보화 시대를 맞아 인터넷의 사용은 사람들의 일상이 됐다. 인터넷으로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게 되었고, 정보 교환도 편리하고 신속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인터넷 속의 수많은 정보로 인해 불필요한 정보가 넘쳐나고 불법적인 정보 유출 등 사회적인 문제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 또한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의 영향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사실인지 거짓인지도 모르는 신뢰성 없는 글이 빠르게 실시간으로 퍼져나간다. 이로 인해 억울한 피해자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가짜 뉴스와 부정확한 정보가 유통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인터넷의 익명성이라는 특징 때문이다. 익명성을 무기 삼아 악용하는 사례가 넘쳐나고 있다. 사이버 세상에서 자신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 자신의 생각과 다른 의견에 대해 욕설, 인신 공격 등을 가한다. 이에 대해 인터넷 상에서의 규제는 사실상 불가능한 부분이 많다.

이러한 현상들은 대학생의 필수 앱이라고 불리는 ‘에브리타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학생들에게 유명한 앱인 만큼 큰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익명으로 글과 댓글을 작성한다. 익명으로 작성할 수 있어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글에서 학생들은 정보를 얻게 되고 유언비어가 퍼지기도 한다.

한 가지 예로, 대학교에 입학해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는 신입생들에게 허위 사실을 알리는 학생들이 있다. ‘학교 홍보 대사는 무슨 일을 하고 좋은 점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이 있었다. 그 글의 댓글엔 ‘x’, ‘군기 엄청 세고 하는 것도 없다던데’ 이러한 댓글들이 익명으로 달렸다. 또 ‘홍보 대사 군기 잡나요?’라는 질문의 댓글에는 ‘홍보 대사=졸업과 동시에 치킨집 취업’, ‘굳이 아무것도 남지 않는 홍보 대사 해봐야 시간만 버려요’ 이러한 댓글이 달렸다.

현재 홍보 대사 활동을 하고 있는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댓글이었다. 댓글로 인해 생긴 허위 사실은 소문이 되어 퍼지게 돼 부정적 이미지가 생긴다. 홍보 대사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가 쌓이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긍정적 이미지를 쌓는 것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건 홍보 대사의 능력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부정확한 댓글로 인해 홍보 대사들은 그동안 애써 쌓아온 이미지를 한순간에 잃고, 그 글을 보는 사람들에게 홍보 대사는 부정적 이미지로 낙인찍히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작은 일부분일 뿐, 더 큰 네트워크상에서는 흔히 말하는 ‘마녀사냥’이 있다. 자신이 드러나지 않음을 이용해 무분별한 비난을 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해 특정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 지난 몇 년간 있었던 국가적 사건에 대한 허위 사실들이 무분별하게 퍼져 수많은 논란을 쌓아오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댓글 조작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 기사는 업로드 후에 추천을 많이 받은 ‘베스트 댓글’이 보이게 되는데, 이는 사람들의 분위기를 주도하게 된다. 베스트 댓글과 다른 의견은 비추천으로 인해 묻히게 되고, 댓글 조작에 의해 여론이 형성돼 버린다. 댓글 조작에 의한 선동이 남에게 상처를 주고, 피해자는 오랫동안 고통을 받게 된다. 심한 경우, 그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까지 한다.

이러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인터넷 실명제 시행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익명성은 표현의 자유를 줌과 동시에 인터넷을 활성화시키고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하지만 익명성이라는 이유로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가볍게 하며, 허위 사실을 유포해 여러 사람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또한 현재 네트워크상에서는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인 척 여론을 조작할 수 있어 유언비어가 빠르게 퍼지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고려해 볼 때 인터넷 실명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실명제를 도입하면 표현의 자유를 잃는다고 하지만 익명으로 말을 해야만 자유고, 실명을 달고 말을 하면 자유가 아니게 되는 걸까? 실명제를 도입하면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데 더 책임감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하루빨리 실명제가 도입돼 건전한 인터넷 문화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