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김창환 진로 코칭 전문가] 꿈을 이루려면
2019년 03월 05일(화) 00:00
삼국지에 나오는 유비에게는 관우와 장비가 있었다. 그리고 꿈을 이룰 때 제갈량이 있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목표를 세우기보다 꿈을 닮아가는 순간에 관우와 장비를 만났고, 구체화됐을 때 제갈량을 만나 꿈에 더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다.

내 개인의 꿈을 향해 가는데 왜 동료가 함께 해야 하는 걸까? 개인주의 사회에서 가장 세대적 연대감이 낮은 청년 때 왜 동료가 필요한 것일까? 경쟁하는 사회에서 동료가 도대체 뭐길래.

어느 날 밤 침대에서 문득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쳐들 때가 있을 것이다. 누구나 수백, 수천 번 자신만의 생각을 할 때가 찾아온다. 그때 내가 생각해도 기특한 아이디어가 생각났다고 해보자. ‘리어카에 폐지를 가득 싣고 도로 갓길을 지나가는 어르신을 어떻게 도와드릴 수 있을까?’ 불현듯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다음날 서로 바빠 안부만 묻고 지내던 친구를 만나서 이 이야기를 꺼낸다. 그냥 지나가도 상관없는, 이뤄지지 않아도 말하는 것만으로 신나는 나만의 기특한 아이디어를 친구가 받아준다.

“며칠간 고민하던 것인데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난 리어카 손잡이에 고무 패드를, 바퀴에 전기 모터를 달아주고 싶었어. 할아버지 발걸음 속도를 계산해 그 속도를 최고 속도로 제한한 모터. 익숙해지면 앞부분에도 바퀴를 달아드리고 싶어.”

“와 대박! 난 할아버지가 너무 힘들어보여서 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해주고 싶었어. 그런데 똑같은 일을 다시 시작하시면 금세 안 좋아질 것 같았지. 그리고 아이디어가 고민으로 멈춰버렸는데 네 이야기를 들으니까 연결이 되네.”

두 사람은 리어카가 할아버지의 인생을 고단하게 만드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낀 것이다. 즉 사회 문제를 개인에게 끌어들여온 것이다. 해결점을 개인이 찾기는 정말 쉽지 않다. 할아버지의 리어카는 문제적 요소가 다양한 현상과 시스템의 작동이 맞물려 있을 뿐만 아니라, 개인의 선택으로 오랜 시간 축적돼 왔기 때문이다. 개인이 바라보는 제한된 시각으로는 이를 풀어내기 어렵다. 그런데 같은 생각을 하는 친구를 만나면서 다양한 해결책이 나오기 시작한다. 물론 구조적인 문제를 풀어가는 시간 역시 필요하고 완전한 해결책을 찾는 일도 남아 있다.

하지만 주목해야 할 것은 같은 시점에 나와 같은 아이디어를, 사회적 문제를 개인의 고민으로 끌어들인 대상이 내 앞에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연인 척하는 운명에 가깝다. 나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헬퍼, 지지자, 제 3의 효과(시너지)를 가져올 사람이 등장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동일한 시간에 같은 생각을 하고 만났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생각의 깊이에 한 달이나 1년의 시간적 차이가 있어도 좋다. 같은 문제 의식과 고민의 지속성, 동일한 주제의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인물을 만난다는 게 운명일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런 운명의 대상을 만나면 내 고민과 아이디어는 패러다임을 확장하고 문제 해결 능력이 향상된다. 이는 꿈에 도전하는 이들에게는 너무나 필요한 것이다. 만화 ‘원피스’에서 주인공 루피는 초반에 의미 없는 동경의 대상인 해적왕이 되려 하지만 동료를 얻고, 그들과 함께 어려움을 겪고 극복한다. 이 과정에서 해적왕에 대한 의미는 재해석되고, 루피의 깊은 내면에 ‘꿈’이 의미 있게 자리 잡게 된다.

세상을 살다 보면 가족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고 내 편인 것을 인정하게 될 때가 온다. 하지만 가족이라고 해서 꿈이 같을 수는 없다. 추구하는 가치가 다를 수 있다. 혈연이나 지연이 내 인생을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나라는 존재가 추구하는 가치, 추구하는 비전을 향해 비상하고 싶은 열망이 내 인생을 이끌어간다는 신념을 지녔다면 가족이 아닌 운명의 대상을 만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