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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희 동신대 융합정보보안전공 2학년] 수험생이 마지막 방학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
2018년 11월 20일(화) 00:00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길게는 12년을 준비했던 시험이 끝났건만 대학 입시는 끝나지 않았다.

어떤 수험생에게는 지금부터가 자신이 다닐 대학을 판가름할 중요한 시기일지 모른다. 수능이 끝났다는 해방감을 느껴보지 못한 채 면접과 논술 준비를 위해 서울이나 지역 어느 유명 학원에서 기출·예상 문제와 씨름하는 것은 ‘가고 싶은 대학에 가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이미 수시를 통해 가고 싶은 대학에 합격한 수험생에게는 수능의 끝이 곧 길고 길었던 대학 입시의 끝이다. 그리고 내년 3월 대학 캠퍼스를 밟기 전까지, 두 달 반이라는 여태껏 누려보지 못한 자유의 시간을 갑자기 마주하게 된다.

아무런 계획 없이 흘려보낸 시간은 되돌릴 수 없기에, 학창 시절 마지막 방학을 어떻게 보내는지도 분명 놓쳐선 안 되는 부분이다.

최근 한 기관이 발표한 ‘수능 이후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라는 설문 조사에 수험생들은 ‘아르바이트’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 이유로 용돈과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대답이 무려 88.2%(복수응답)나 됐다.

대학 2년을 보내고 있는 입장에서 공감하면서도 안타까운 결과였다. 입시라는 새장에서 갓 탈출한 열아홉 살들의 가장 하고 싶은 일이 용돈과 생활비를 벌기 위한 아르바이트라니.

좋다. 하고 싶은 아르바이트를 하자. 다만 생각의 방향을 조금만 틀어보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용돈과 생활비라는 막연한 이유가 아닌, 보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보면 어떨까.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여행을 간다거나, 피트니스 클럽을 끊어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거나, 운전면허를 딴다거나, 이 모든 게 사치 같아 싫다면 대학 전공과 관련한 자격증 시험도 추천한다.

조금 더 세세한 계획이면 어떨까. 수험생 할인도 있겠다, 여행을 가는 김에 해외 여행을 가보자. 운동을 시작한 김에 멋진 몸매의 ‘인증샷’을 남겨 보자. 장롱 면허로 처박아 두지 않기 위해 부모님 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타 보자. 자격증을 따고 전공 관련 책도 세 권 이상 읽어보자. 실현 가능한 범위 내에서 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보자. 계획은 구체적이고 분명할 때 보다 목표와 가까워진다.

수험생, 아니 예비 대학생들에게 올 겨울은 또 다른 시작점일 수 있다. 대학생이 되면 여름 방학과 겨울 방학을 포함해 길게는 다섯 달의 개인 시간이 주어진다. 올 겨울의 두 배나 되는 시간이다.

학창시절처럼 그 시간을 담임 선생님이나 학원 강사가 책임 져 주지 않는다. 그 시간 동안 ‘나는 무엇을 하겠다’는 계획과 목표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친구와 친구, 동기와 동기, 선배와 후배, 연인 사이마저도 격차가 생겨난다.

습관은 중요하며 때론 무섭다. 오죽하면 세 살 버릇을 못 고쳐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겠는가. 새로운 인생 2막의 시작점에 서 있는 지금,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수험생들이 마음껏 알바하고 먹고 마시고 즐기고 사랑하길 바란다. 구체적이고 분명한 목적과 계획 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