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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헌권 광주 서정교회 담임목사] 세상이 교회를 염려하는 시대
2018년 08월 10일(금) 00:00
폭염과 열대야로 버거운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시간들이다. 거기에 밤잠을 잘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물론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한국 교회를 생각하면 너무도 답답하다. 그동안 뜨거운 감자가 되었던 교회 세습(목회지 대물림) 문제다. 이 논란으로 한국 교회는 세상이 시끄러울 만큼 큰 담론에 휩싸였다.

교회가 무엇인가를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이런 일은 일어 날 수 없다. 필자가 신학교에서 교회론을 배울 때는 딱 한가지였다. 교회는 인간의 소유가 아닌 말씀에 의한 하나님의 집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은 성장 지상주의와 물량주의 번영 신학 등으로 사람의 방법과 뜻을 내세워 돈이 움직이는 교회가 된 것이다.

물질을 절대시하는 맘몬(Mammon)이 우상이 돼 버렸다. 지난 시절의 교회는 세상을 염려하며 잘못된 권력에 저항했었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은 정반대다. 세상이 교회를 염려하는 시대가 되었다. 필자는 목사이지만 당당하게 목사라고 말 할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것은 자업자득이다.

솔직하게 개척 교회, 미자립 교회, 농어촌 교회 등 우리나라에는 예산이나 성도 숫자가 얼마 되지 않는 교회가 대다수다. 그런 작은 교회에서 자녀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목회한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물론 이것도 또 다른 문제가 될 수는 있다) 하지만 지금 한국 교회 세습 문제는 상상할 수 없는 부와 성도 숫자 등 대단한 권력을 형성하고 있는 집단에서 이뤄진다. 마치 대기업 행태를 능가한다.

교회의 타락은 돈과 권력이다. 로마가 국교로 인정 한 후 중세기 때 교회 타락의 모습을 보고 역사가들은 암흑의 역사라고 말하지 않던가.

부끄럽게도 필자가 소속된 대한예수교 장로회 통합 교단에 현재 부자간의 담임 목사직 세습으로 비난이 된 명성교회가 속해 있다. 이 같은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 총회는 몇 년 전 담임 목사직 세습 금지법을 만들었다. 헌법(정치 제28조 6항 -목회자 대물림 금지 조항)의 세습에 관한 핵심은 ‘헌법 시행’과 ‘치리(治理)’다. 특히 양심과 교회의 지유 기본권을 존중하는 것이 장로교 헌법 정신이다. 총회 헌법에는 “교회의 신성과 질서를 유지하고 범죄자의 회개를 촉구하여 올바른 신앙 생활을 하게 하는 것”으로 돼 있다.

교회에 문제가 발생 했을 때 당회(목사와 장로 구성) 노회, 총회가 치리하도록 돼 있다. 이때 치리할 수 있는 기준이 총회 헌법이다. 헌법에 근거해서 법을 시행하고 재판을 통해 치리하며 이에 순종하는 것이다. 물론 잘못된 재판은 재심 청구도 가능하다. 그런데 문제는 법 이상의 법을 좌지우지하는 것이 돈과 권력이다.

총회 재판국의 공정한 재판을 위한 마지막 기도회(8월6일)를 통해 설교자는 “총회 재판국이 빌라도 법정이 되선 안 된다. 한국 교회 역사를 통틀어 가장 잘못했던 신사 참배 결의에 버금가는 치욕스런 역사를 만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국은 총회 재판국은 명성교회를 손들어 주고 말았다. 빌라도의 오판이 아니고 무엇인가.

이번 재판국에 대한 신뢰와 공정성 시비로 오는 9월 10일 총회에서 재판국 폐지 여부와 개혁을 다루게 된다. 한국 교회는 만신창이가 되다시피 했다. 물론 수치스러운 교회 모습 공개에 대해 혹자는 ‘누워서 침뱉기’라는 식으로 이야기할 지 모른다. 그러나 교회다운 교회가 되지 못할 때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버리신다는 진리를 잊어선 안 된다. 예수님은 46년 동안 지은 성전도 “헐어라”라고 명한 바 있다.

이미 한국 교회는 하나님 없는 교회가 되어버렸는지 모른다. 다시 한 번 교회다운 교회를 만들기 위해 공법을 물같이, 정의를 하수(河水)같이 흘러넘치게 해야 한다. 아울러 교회는 세상의 소금과 빛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 “기록된 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 되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누가복음 1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