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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 조선대병원 안과 교수] 우리 아이 사시일까
2017년 01월 19일(목) 00:00
사시란 우리 눈의 위치가 똑바르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사팔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사시는 한쪽 눈이 밖이나 안으로 틀어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밖으로 틀어져 있으면 ‘외사시’라고 하고 안으로 틀어져 있으면 ‘내사시’라고 한다.

또한, 외사시는 항상외사시와 간헐외사시로 크게 구분할 수 있는데 항상외사시는 항상 한 눈이 밖으로 틀어져 있는 경우이고 간헐외사시는 가끔 한 눈이 틀어지는 경우이다. 내사시는 생후 6개월 이내에 한 눈이 안으로 틀어지는 영아내사시와 원시가 심해 눈이 안으로 틀어지는 조절내사시로 구분할 수 있다.

국내를 비롯한 일본, 중국 등의 동양에서는 외사시가 많고 미국이나 유럽 등 서양에서는 내사시가 많다. 외사시는 보통 간헐외사시의 형태로 발생해서 진행하면 항상외사시로 변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어린 소아에서 처음 나타난다. 보통 2세에서 4세 사이에 잘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에 내사시는 외사시보다 좀 더 어린 나이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특히 영아내사시는 생후 6개월 이내에 발생한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외사시 중에서도 눈이 가끔 밖으로 틀어지는 간헐외사시가 많다. 앞서 말했듯이 간헐외사시는 어린 나이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부모들이 자기 아이가 사시가 있어도 사시가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우리나라와 같은 동양인은 콧대가 낮으면서 쌍꺼풀이 없는 사람이 많고 앞트임도 안 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설령 눈이 밖으로 틀어져 있다고 해도 눈을 자세히 보지 않으면 눈의 위치가 틀어져 있는지 알기 어렵다. 즉 아이들이 성장하여 눈이 커지고 콧대가 높아지고 나서야 사시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문제는 사시는 어릴 때 조기발견해서 적절한 관리를 해줘야 성인이 돼서 문제가 되는 경우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시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근시, 원시, 난시 및 약시 등이 동반돼 있으면 이를 교정해줘야 하는데 이들 질환들은 최대한 빨리 발견해서 교정을 해줘야 효과가 좋다. 또한, 적절한 시기에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야 하는데, 역시 사시를 빨리 발견해서 적절한 관리를 시행한 후에 수술을 해야 결과도 좋다.

사시를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성인이 돼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사시를 어릴 때 교정하지 않으면 성인이 돼서 입체시 기능이 저하될 가능성이 많다. 요즘 같은 3D시대에 꼭 필요한 기능이 입체시 기능인데, 어릴 때 사시가 있으면 세상을 3차원적으로 보는 능력이 잘 발달하지 않는다. 또한 독서나 스마트폰, 컴퓨터를 볼 때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책이나 컴퓨터의 글씨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한 후 사시가 심해지고 복시가 발생한 사람들이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미용적으로도 사시가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어렵다. 상대방을 보지 않고 다른 곳을 보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즉 사시를 가지고 있으면 대인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렇듯 사시는 어릴 때 발견하고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해줘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들의 관심이라고 생각된다. 아이들의 눈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자주 관찰해야 눈의 위치가 올바른지 또는 문제가 있는지 발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세밀한 부모의 관심과 관찰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하겠다.

더불어 최소한 2세에서 3세가 되면 병원에 데려가 사시가 있는지 검사를 시행하고 기타 동반된 약시나 근시, 원시 등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부모로서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데, 특히 우리 아이들이 좋은 눈을 가지고 평생 좋은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의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