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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동훈 광산구 공익활동지원센터 전문위원] 로컬푸드 공유할 가공공장 필요하다
2016년 12월 28일(수) 00:00
성탄절을 앞둔 지난주 동곡농협과 함께 광주 광산구 동곡동 주민들을 모시고 완주 로컬푸드 거점가공센터와 해피스테이션 로컬푸드 매장에 연수를 다녀왔다. 완주는 로컬푸드 생산, 가공, 유통을 체계적으로 진행하여 성공을 거두어서 전국적으로 벤치마킹 행렬이 줄을 잇고 있는 곳이다. 이 로컬푸드 운동은 인근에 있는 전주로도 확산되어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 재단을 만들어 동시다발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순천시는 순천로컬푸드 주식회사를 만들어 시민들이 시민주로 주인이 되고, 순천시도 함께 투자하였으며, 로컬푸드지원 조례도 만들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광주도 광산구 평동에 로컬푸드 매장을 운영하고, 남구도 로컬푸드 매장을 준비하고 있다.

전주나 완주에 비하면 광주는 시장이 훨씬 규모가 크기 때문에 성장 잠재력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광산구에서는 평동, 본량, 삼도, 동곡 등 농촌동을 중심으로 로컬푸드 탐방 교육을 진행해 왔었다. 교육 과정을 진행하면서 느낀 결론은 로컬푸드 매장만 운영해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로컬푸드 매장에 좋은 가공식품이 진열되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첨가물이나 수입산 농산물을 재료로 하지 않고, 품질 좋은 가공식품을 만들게 되면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로컬푸드 매장으로 유인할 수 있고, 유통기한도 길게 할 수 있다.

완주는 로컬푸드 거점가공센터를 고산면과 구이면 2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곳의 특징은 생산자인 농민들이 직접 가공에 참여하고, 가공시설을 함께 공유하면서 교대로 사용하며, 판매를 위한 여러 행정서비스들은 전문가 공무원들이 처리를 해 준다는 것이다. 농민들은 생산과 가공에만 전념하고, 제품의 허가, 상표, 유통은 전문가들이 처리해주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또한, 제품을 가공하는 방법을 교육을 통해 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주고, 가공에 참여하는 농민들은 마을기업이나 사회적 기업의 조직을 만들어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주요 시설들은 위생실, 세척을 하는 전처리실, 교육실습실, 제품검사실, 반찬가공실, 건조한 제품을 생산하는 건식가공실, 즙이나 잼 종류를 만드는 습식가공실, 제과·제빵실, 냉장창고 등을 갖추고 있다.

특이한 점은 가공공장의 시설을 주민들이 함께 사용한다는 것이다. 가루를 만드는 시설에서 콩가루, 꾸지뽕가루, 아로니아 가루 등 재료만 바꾸면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고, 즙을 만드는 시설에서는 딸기즙, 사과즙, 포도즙도 같은 기계로 가공이 가능하다. 절임 반찬을 만드는 기구로는 고추절임, 마늘절임, 양파절임 등 다양한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이렇게 가공공장을 공유해서 사용하게 되면 시설비를 절감하고, 생산된 제품의 상표와 포장을 함께하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이루어 생산단가를 낮추고 홍보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이곳의 모든 제품은 생산자가 직접 가공한다는 것과 식품첨가물을 넣지 않고, 완주산 재료만을 사용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그래서, 믿고 먹을 수 있는 신뢰를 쌓아서 로컬푸드 매장에서만 구입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로컬푸드 매장에서만 팔아도 모두 판매가 가능하고, 품질 좋은 제품을 로컬푸드 매장에서만 구입할 수 있어서 소비자를 유인하여 다른 1차 생산물의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로컬푸드 매장에서 판매하는 신선한 1차 생산물이 하루를 넘기면 모두 함께 운영하는 로컬푸드 식당의 식재료로 바로 사용해 버려서 재고를 남기지 않는다. 해피스테이션에서는 완주산 재료로만 운영하는 식당도 함께 운영하는데 이곳에서는 커피와 생선종류는 없다. 커피와 생선은 완주에서 생산되지 않기 때문에 없는 것이다. 이곳 로컬푸드 식당에서 로컬푸드 홍보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매장의 판매를 촉진시키고 있다.

현재 광주는 로컬푸드 매장 개장에 집중하고 있으나, 거점 공유 가공센터와 로컬푸드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식당도 함께 운영하여야 상호 시너지를 가지고 성공할 수 있다. 매장은 농협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개장에 나서고 있으나, 거점가공센터는 소요되는 초기 예산이 많기 때문에 지자체와 정부가 나서서 숨통을 터 줘야 시작할 수 있다.

로컬푸드는 단순히 농민들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다. 소비자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시민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정책이다. 광주지역 자치단체의 과감한 결단과 전문가들과 시민들의 총의를 모으는 노력이 진행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