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동훈 광산구 공익활동지원센터 전문위원]GMO(유전자변형식품)재앙으로부터 민족을 지키는 의병운동
부끄러웠다. 괴로웠다. GMO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살아왔던 지난40여년의 세월이 창피했다. 이미 이 나라 식탁을 GMO가 점령했는데, 아이들에게 GMO음식을 사주고는 내가 좋은 아빠라고 생각했던 지난 세월이 원망스러웠다.
석달 전에 충남 아산으로 먹거리인권운동 관련 회의를 갔는데, 식당에도 길에도 GMO반대 운동이 붙어 있었고, 트럭들이 ‘GMO퇴출’이라고 써 붙여서 다니는 것이었다. 난 무식하게도 옆사람한테 GMO가 뭐냐고 물었다. 유전자조작식품(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이라고 했다. 유전자 조작식품을 왜 저리도 난리법석일까 하며 그대로 지나갔다. 그러다가 최근에 GMO관련 책들을 읽게 되었다. ‘한국의 GMO재앙을 보고 통곡하다’(오로지 저), ‘종자 세계를 지배하다’(kbs 스페셜 제작팀 저), ‘유전자 조작 밥상을 치워라’(김은진 저), 이 세권을 읽고 이제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선명하게 들어왔다.
이 책들에서는 GMO 유전자 조작식품들의 변질된 단백질로 인해 초래될 예상치 못한 질병들, 그리고 ‘글리포세이트’라는 발암물질의 제초제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질병들에 대해 경종을 울리며, 토종 종자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베트남전에서 고엽제를 만들었던 ‘몬산토’라는 회사는 발암물질인 ‘글리포세이트’ 독성이 들어간 제초제를 개발하였다. 글리포세이트가 많이 들어간 연못에서 살아남은 박테리아를 채취하고 이 박테리아에서 DNA를 추출하여 콩과 옥수수의 유전자에 투입하여 변종 콩과 옥수수를 개발하게 된다. 이 콩과 옥수수는 글리포세이트 제초제에 강한 생존력을 가지게 되어서 헬기로 제초제를 무작위로 뿌려도 잡초만 죽고 콩과 옥수수는 살아남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적은 노동력으로 많은 수확을 올리게 되어 낮은 가격의 곡물이 생산될 수 있다.
몬산토 회사는 이 글리포세이트를 더 많이 독점적으로 팔기 위해 GMO 종자를 확대보급하고 있다. 그래서, 농민들은 제초제와 종자를 셋트로 살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제초제에 내성을 가지는 슈퍼 잡초가 생겨나게 되고, 다시 이 슈퍼잡초를 잡기 위해 더 강한 독성을 지닌 제초제가 계속 계발되는 것이다. 그래서, 토양은 점점 초토화된다. 이 콩과 옥수수로 식용유를 만들고 과자에 넣는 과당을 만든다.
더 나아가 종자 다국적 기업들은 스스로 종족을 번식하지 못하는 ‘터미네이터 종자’도 개발한다. 종자를 계속 팔기 위해 작물의 씨앗이 후손 작물을 생산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인간이 마음대로 식물이 후손을 이어갈 권리를 빼앗아 버린 것이다. 또, 벌레가 먹으면 벌레의 내장이 녹아버리는 종자도 개발했다. 벌레가 안 생겨 키우기 좋은 것이다. 그런데, 벌레 내장이 녹아버리는 농작물이 우리 몸에 들어가면 몸 속의 이로운 미생물들을 죽여 버린다. 그래서, 예기치 못한 각종 질병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GMO농산물을 사료로만 쓰고, 터키, 헝가리, 사우디아라비아는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아프리카 잠비아, 케냐 등도 기근으로 인한 무상 원조 GMO농산물을 거부하고 있고, 중국은 육군식량에서 금지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GMO농산물을 지난해 1000여만톤 수입하고 있으며, 식용 GMO수입 세계1위다.
소비자는 자신이 먹는 먹거리가 GMO인지 아닌지 알 권리가 있다. 미국에서는 GMO를 원료로 만든 식품의 표시에 관한 법안이 미 하원을 통과했으며, 금년7월29일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서명했다. 소와 돼지의 유전자가 혼합되어 변형된 ‘소돼지’라는 동물이 있다면 이것을 먹을 수 있겠는가? 식물도 마찬가지다.
GMO 식품과 가공품들은 표시제를 입법화 하고, GMO 퇴출을 위한 소비자 운동이 전개 되어야 한다. 로컬푸드를 육성해서 안전한 먹거리를 도시민과 우리 지역 농민들이 함께 지켜야 한다. GMO위기는 한민족을 재앙으로 이끈 임진왜란이나 일제 식민지 상황과 흡사하다.
필자는 금년7월17일부터 생전 안쓰던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난중일기’를 쓰면서 치밀하게 준비 했듯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준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일기를 쓴다. 귀여운 딸들이 나중에 기형아를 낳고 고통의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내가 나중에 치매에 걸려 가족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 우리는 GMO 퇴출을 위한 의병을 농촌과 도시에서 동시에 육성하여, 조직적이고 전략적인 전투를 준비해야 한다.
*은펜칼럼은 오피니언 기고 최우수작 수상자의 모임인 ‘은펜클럽’ 회원들의 칼럼을 싣는 코너입니다.
석달 전에 충남 아산으로 먹거리인권운동 관련 회의를 갔는데, 식당에도 길에도 GMO반대 운동이 붙어 있었고, 트럭들이 ‘GMO퇴출’이라고 써 붙여서 다니는 것이었다. 난 무식하게도 옆사람한테 GMO가 뭐냐고 물었다. 유전자조작식품(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이라고 했다. 유전자 조작식품을 왜 저리도 난리법석일까 하며 그대로 지나갔다. 그러다가 최근에 GMO관련 책들을 읽게 되었다. ‘한국의 GMO재앙을 보고 통곡하다’(오로지 저), ‘종자 세계를 지배하다’(kbs 스페셜 제작팀 저), ‘유전자 조작 밥상을 치워라’(김은진 저), 이 세권을 읽고 이제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선명하게 들어왔다.
몬산토 회사는 이 글리포세이트를 더 많이 독점적으로 팔기 위해 GMO 종자를 확대보급하고 있다. 그래서, 농민들은 제초제와 종자를 셋트로 살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제초제에 내성을 가지는 슈퍼 잡초가 생겨나게 되고, 다시 이 슈퍼잡초를 잡기 위해 더 강한 독성을 지닌 제초제가 계속 계발되는 것이다. 그래서, 토양은 점점 초토화된다. 이 콩과 옥수수로 식용유를 만들고 과자에 넣는 과당을 만든다.
더 나아가 종자 다국적 기업들은 스스로 종족을 번식하지 못하는 ‘터미네이터 종자’도 개발한다. 종자를 계속 팔기 위해 작물의 씨앗이 후손 작물을 생산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인간이 마음대로 식물이 후손을 이어갈 권리를 빼앗아 버린 것이다. 또, 벌레가 먹으면 벌레의 내장이 녹아버리는 종자도 개발했다. 벌레가 안 생겨 키우기 좋은 것이다. 그런데, 벌레 내장이 녹아버리는 농작물이 우리 몸에 들어가면 몸 속의 이로운 미생물들을 죽여 버린다. 그래서, 예기치 못한 각종 질병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GMO농산물을 사료로만 쓰고, 터키, 헝가리, 사우디아라비아는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아프리카 잠비아, 케냐 등도 기근으로 인한 무상 원조 GMO농산물을 거부하고 있고, 중국은 육군식량에서 금지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GMO농산물을 지난해 1000여만톤 수입하고 있으며, 식용 GMO수입 세계1위다.
소비자는 자신이 먹는 먹거리가 GMO인지 아닌지 알 권리가 있다. 미국에서는 GMO를 원료로 만든 식품의 표시에 관한 법안이 미 하원을 통과했으며, 금년7월29일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서명했다. 소와 돼지의 유전자가 혼합되어 변형된 ‘소돼지’라는 동물이 있다면 이것을 먹을 수 있겠는가? 식물도 마찬가지다.
GMO 식품과 가공품들은 표시제를 입법화 하고, GMO 퇴출을 위한 소비자 운동이 전개 되어야 한다. 로컬푸드를 육성해서 안전한 먹거리를 도시민과 우리 지역 농민들이 함께 지켜야 한다. GMO위기는 한민족을 재앙으로 이끈 임진왜란이나 일제 식민지 상황과 흡사하다.
필자는 금년7월17일부터 생전 안쓰던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난중일기’를 쓰면서 치밀하게 준비 했듯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준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일기를 쓴다. 귀여운 딸들이 나중에 기형아를 낳고 고통의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내가 나중에 치매에 걸려 가족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 우리는 GMO 퇴출을 위한 의병을 농촌과 도시에서 동시에 육성하여, 조직적이고 전략적인 전투를 준비해야 한다.
*은펜칼럼은 오피니언 기고 최우수작 수상자의 모임인 ‘은펜클럽’ 회원들의 칼럼을 싣는 코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