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문화원을 아시아문화전당 주변에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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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문화원을 아시아문화전당 주변에 만들자
류 동 훈
행복문화사업단 단장
2015년 04월 01일(수) 00:00
지난 설날 유스퀘어 광주터미널에서는 베트남 다문화가족 4인 가족을 친정으로 보내는 환송식이 있었다. 김은희 가수의 ‘친정엄마김치 콘서트’를 통해 기금을 만들어 친정을 보내면서 광주 김치인 ‘감칠배기김치’를 선물로 가져가 베트남 친정에서 동네사람들과 함께 김치파티를 열었다. 친정엄마김치의 사랑이 다문화가정친정방문으로 꽃핀 아름다운 이야기가 탄생한 것이다. 카톡으로 보내 온 사진에서는 가족들과 동네사람들이 김치를 한입 가득 넣고 기뻐하는 모습이 정겹게 담겨 있었다. 베트남 친정을 갖다 온 가족들이 선물로 한국에 가져 온 것은 바로 ‘베트남 커피’였다. 베트남 커피는 향이 진하고 깊은 맛이 나 커피를 좋아하는 필자는 밥그릇에 가득 담아서 한사발을 먹었다. 마치 탕약을 먹는 마음으로 양손 가득 담은 베트남 커피 한사발은 한번도 가보지 않은 베트남의 깊은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인터넷에 베트남 커피를 쳐 보니 베트남은 아시아 최대의 커피 주산지이며 세계에서도 두 번째로 커피를 많이 생산하고 있었다. 정말 가까운 베트남에 커피가 있다는 것을 알지도 못한 것 자체가 이상했다.

금년 9월 드디어 아시아문화전당이 광주에 개관한다. 문화전당과 함께 어울려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시설로 ‘베트남문화원’을 문화전당 주변에 설립하면 좋겠다. 그것도 전당에 들어 설 때 아주 잘 보이는 위치, 전당 광장과 옥상 공원에서도 잘 보이는 위치면 더욱 좋겠다. 중국문화원에 대해서는 현재 광주가 차이나프랜들리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구체적인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베트남 역시 인구가 9000만명이 넘어섰고, 한국에 와 있는 결혼 이주 여성들은 그 수가 6만명에 이르고 있다 한다. 많은 베트남 여성들이 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아이를 낳아주고 있다. 베트남은 한국과 같은 한자문화권이고 효를 중요시 하며 근면 성실하다. 또한 한국과 베트남은 분단의 아픔을 공유했으며, 베트남 전쟁 한국군 참전으로 인해 한국과 베트남은 서로 아픈 상처를 안고 있다. 베트남인들에게 우리는 참 미안하다.

요즘 광주 전남지역의 많은 기업들이 투자와 무역을 위해 베트남에 진출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 광주가 베트남을 향해 다정한 손짓을 하는 것으로 가장 상징적인 것이 바로 ‘베트남문화원’이다. 베트남어를 가르치고, 베트남요리, 각종 자료, 문화전시 등이 이루어지고, 베트남 무역상담, 유학상담, 다문화가족들의 한국적응 교육, 베트남 영화상영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만들어 가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문화전당은 공조직이 운영하면서 깊이 있는 컨텐츠를 만들어 간다면, 베트남문화원은 지역민들과 베트남이 함께 부담 없이 만들어가는 아기자기한 문화교류의 장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베트남 문화원은 광주시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다른 많은 외국 나라들간의 형평성의 문제가 대두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베트남 문화원은 베트남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민간기업들과 사회단체, 문화인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때 훨씬 탄력을 받을 수 있고, 베트남에 어필하는 것도 더 효과적일 것이다.

베트남 지도자들과 국민들이 광주를 방문하면 반드시 아시아문화전당에 들를 것이다. 이때 전당에서 바로 보이는 곳에 베트남 국기가 걸린 베트남 문화원을 보게 되었을 때 그들이 느끼는 감동은 대단히 클 것이며 그 감동은 한국기업들의 베트남 진출과 상호 이익 증대에 순풍을 달게 할 것이다. 전당 개관 전에 민간이 나서서 만들어간 베트남문화원은 전당 주변에 아시아 각국의 문화원을 민간차원에서 순차적으로 만들도록 하는 촉매제가 되어 아시아문화중심도시가 성공하는 데 큰 힘을 보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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