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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 남구 양림동을 가보라
박 홍 근
양림플랫폼 대표·건축사
2015년 03월 11일(수) 00:00
요즘 도시정책의 화두는 재생이다. 개발위주였던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들이 기존의 낙후한 시설을 재정비하고 보완하여, 시간의 연속성과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개발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동안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낙후지역이 새롭게 관심지역으로 각광을 받는 분위기다. 국토부는 2014년부터 전국 13곳을 도시재생 선도구역으로 지정해 사업을 추진중이다. 달동네가 아니더라도 활력이 떨어진 상업지역이나 노후 산업단지, 역세권 등이 재생사업 대상지다.

광주 동구도 그중 하나다. 상업지구인 충장동·서석동·금동 일부와 주거지역인 산수동·동명동·지산동 일부지역이 해당된다.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되어 2017년까지 4년간 218억원이 투입된다. 주민, 의회, 전문가 등의 의견수렴과 추진위원회구성을 통해 기본계획을 준비 중이다. 공개된 자료에 의하면 보고서의 비전, 목포, 전략은 잘 만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다음이 늘 문제다. 실행계획과 실천에서 많은 것을 놓친다. 이의 교훈은 남구 양림동에서 찾아보라 하고 싶다.

남구 양림동의 ‘역사문화마을 관광자원화 사업’은 2008년부터 시작하여 2015년이면 거의 마무리 된다. 총 예산은 307억원이 투입되었다. 그곳에 가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성공사례보다는 실패사례에서 더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토대로 동구재생사업이 4년 후엔 선진사례가 되길 기대하면서 양림동의 아쉬움에 대해 필자의 몇 가지 물음을 나누고자 한다.

첫째, 방향 설정은 어떠했는가? 지역의 인적·물적·인문 자산을 기반으로 그 곳만의 독특함을 강화하면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방향을 설정하고 실행했는가. 관이 주도적으로 하고 민간은 따라만 갔는가 아니면 주민이 적극적으로 참여 했는가.

둘째, 콘트롤 타워는 있었는가? 넓은 지역에서 오랫동안 많은 사업을 진행하려면 이를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지역간·사업간·이해당사자들 간 조정할 조직이 있어야 한다. 이런 조직은 있었는가. 누가 무슨 역할을 했는가. 또한 제대로 된 주민조직과 전문가조직들이 함께 했는가.

셋째, 지속성은 있었는가? 우선 사람의 지속성이다. 콘트롤 타워도 없는 상황에서 담당공무원이 1년이나, 1년 반이면 바뀐다. 사람이 다르니 생각이 다르고 결과도 변질된다. 책임질 사람도 없다. 사업선정은 단발성이나, 목소리 큰 극히 일부의 민원해결용 사업 때문에 지역에 지속적으로 가치를 높일 사업은 뒷전이지 되지 않았는가.

넷째, 어떤 효과가 있는가? 마을, 집주인, 세입자, 이용자 등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준 요소들은 무엇인가. 혹시 기존 그 곳만의 가치를 돈을 투입해 훼손한 것은 있지 않는가. 눈에 보이는 것만을 사업으로 하고, 실질적이지만 효과가 천천히 나타나는 사업은 안한다는 뒷담화가 사실인가.

마지막은 똑같은 실패를 계속할 것인가? 7년여의 사업을 평가해야 한다. 좋은 점, 잘못된 점을 정리하여 교훈으로 삼아야한다. 계속된 같은 행정의 실패는 후손에게 죄를 짓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현재 같은 장소에서 또 다른 사업을 진행하면서 단편적 사업계획으로 가치 있는 장소와 공간들을 망가뜨리고 있지는 않는지 의문이다.

에디슨은 말했다.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고. 영감을 강조한것인가?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인가? 이는 ‘1%의 영감’이 없다면 ‘99%의 노력’은 아무 소용없다는 취지라고 한다. 아무리 노력을 했다하더라도 방향이 잘못 되었다면 그 노력의 가치는 반감되거나, 무의미하거나, 어떤 경우엔 해를 끼친다. 영감은 비전이며 방향이다. 방향을 잘못잡고 속도를 위한 노력만 한다면 이는 자멸이다. 혹시 지자체들이 그들 장(長)의 왜곡된 생각이나, 편협 된 사고로 지역을 잘못 몰고 가는 것은 아닌지 다시금 되돌아봐야 한다.

광주 동구는 남구 양림동에서 교훈을 얻어 성공적인 재생사업을 해야 한다. 남구 양림동은 더 이상 마을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우리 후손에게 온전히 남길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지금 진행 중이다. 현 시점에서 기관장의 지혜와 안목, 실무자의 간절함, 시민들의 각성과 참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