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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프렌즈 코리아’
박 행 순
카트만두대학교 약학과 객원교수
2015년 01월 28일(수) 00:00
정부가 1990년 아시아 네 나라에 44명을 파견한데서 시작한 해외봉사단원의 수는 작년까지 5만 여명으로 집계된다. 해외봉사단이 주로 활동하는 곳은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중동, 그리고 독립국가연합 등이다.

2009년, 정부는 그간 각 행정부처별로 분산되어있던 해외봉사단 사업들을 통합하여 ‘월드프렌즈 코리아(World Friends Korea, WFK)’라는 이름으로 단일 브랜드화했다. 현재는 KOICA봉사단, IT봉사단, 대학생봉사단(KUCSS와 PAS), 과학기술지원단, 퇴직전문가, 태권도평화봉사단, 중장기자문단의 8개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각 봉사단의 다양한 역할들을 아우르는 WFK는 ‘세계인의 친구, 한국!’ 이라는 메시지를 단순하고 확실하게 부각시키면서 대한민국 정부 파견 봉사단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봉사단들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

WFK의 비전은 인류의 공동번영으로 개발도상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 개도국과 우리나라의 우호협력 및 상호이해 증진, 그리고 봉사활동을 통한 단원들의 자아실현 및 성장으로 요약 할 수 있다. 해외 봉사과정을 통하여 젊은이들은 상당수준의 현지어를 습득하고 국제적 감각을 키우며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기회를 갖는다.

2008년부터 3년간 우리나라에서 미국 대사로 활동했던 캐서린 스티븐스 대사는 1970년대에 미국 평화봉사단원으로 충남 예산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그때 배운 한국어는 그에게 중요한 자산이 되었고 그는 우리나라에 부임한 역대 미국대사 21인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연말에는 대학생봉사단 27명이 ‘Hello Nepal, Welcome Korea!’라는 프로그램으로 카트만두 대학을 방문하였다. 부채춤, 태권도, 시대를 반영하는 패션쇼, 걸 그룹 댄스 등 문화공연을 하고 이 대학 학생들과 어울려 우정을 나누었다. 행사를 뒷바라지한 KOICA의 염빛나리 단원은 유창한 네팔어와 영어, 그리고 우리말을 적절히 사용하였다. 네팔학생들이 열광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대사와 부총장이 참석, 축사를 하며 이들을 환영하였다. 봉사단원들은 우리나라에서 설립한 기술교육센터에서 MS 워드와 엑셀을 가르치고 초등학교에서 음악, 미술, 체육, 위생 등 실기교육, 담장 도색 등 지역봉사로 2 주간의 바쁜 일정을 보냈다. 그간 묵었던 게스트하우스의 주인이 단원 모두에게 야크털 네팔 숄을 선물한 것으로 보아 이들이 월드프렌즈의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금년 초에 필자가 근무하는 약학과에서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진로지도 포럼’을 개최하였다. 의약계에서 활동하는 인사들로부터 이틀에 걸쳐 각 분야의 역할, 요구하는 인재상, 어려운 점, 전망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은 학생들은 수 많은 질문을 쏟아냈다. 이번 진로지도 포럼은 네팔에서 처음 실시하는 행사로서 대학 담당자, 초청연사들은 모두 한국에 감사한다고 했다. 현수막과 한국에서 제작한 기념 타월에는 어김없이 WFK의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고 사람들은 그 타월을 사용할 때마다 월드프렌즈, 코리아를 기억할 것이다.

정부지원을 받아 해외에서 활동하는 봉사단원 외에도 세계 각국에서 자발적으로 월드프렌즈로 살고 있는 수많은 선교사들이 있다. 최근 정부에서는 특별히 ‘히말라야의 슈바이처’로 알려진 강원희 선교사에게 해외동포상을 수여하였다. 그는 지난 30여 년간 네팔뿐만 아니라 에티오피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세계의 어려운 나라들을 찾아 다니며 인술을 펴왔다. 이들 부부는 가는 곳마다 세계인의 친구로서 한국인, 즉 WFK의 강한 메시지를 남겼다.

WFK의 로고는 오렌지, 노랑, 연초록, 남색, 회색의 다섯 가지 색으로 표현되는 꽃잎 속에 오렌지와 남색 꽃술이 태극문양으로 마주보는 형태이다. 오대양 육대주를 아우르며 세계 속의 한국으로, 진정한 우정의 꽃으로 피어나고자 하는 열망을 담고 있다. 그러기 위하여 우리 정부는 세계 각 곳에 더 많은 한국인 봉사자들을 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