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위한 전당의 역할
이 승 권
조선대 아시아문화교류사업단장
조선대 아시아문화교류사업단장
아시아문화전당의 외관이 완성된 것을 보면 가슴이 뛴다. 전당이 개관하면 동아시아문화도시 광주에서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질 것이고, 완성된 전당은 아시아의 문화 발신지로 작동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만들어진 콘텐츠를 들여다보면 조금은 걱정이 된다. 여전히 무엇인가 부족하고, 일부 인사의 무지와 오만이 전당의 콘텐츠를 망치고 있다는 생각도 지울 수 없어서다.
아시아문화전당은 ‘문화’를 매개로 소통하는 아시아인의 문화마당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밝혀진 콘텐츠를 보면 아시아인이 공감할 만한 콘텐츠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물론 이러한 판단에는 필자의 무지가 크게 한 몫을 한 것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당의 콘텐츠를 바라보는 평범한 시민으로서의 소회는 불안하기 그지없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심혈을 기울여 맡은 바 일을 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설득력 있는 콘텐츠를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개관을 10개월 남겨둔 시점에서 광주는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하는가? 전당의 개관을 늦출 수 없다면 킬러 콘텐츠(killer contents)를 중심으로 개관 순위를 조정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아시아는 지구상의 어떤 지역보다도 다양한 문화적 특성을 갖는다. 아시아의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찾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다. 따라서 아시아의 문화 다양성을 수렴할 수 있는 콘텐츠를 찾기 위해서는 어떠한 문화사업보다도 깊이 있는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전당의 콘텐츠 전문가들이 아시아의 문화원형을 파악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묻고 싶은 심정이다.
지구촌 시대에 아시아의 문화를 강조하는 것이 국수적으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아시아문화전당이 서구 콘텐츠의 경연장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현실적으로 아시아의 문화원형을 콘텐츠로 공유하는 것이 불가능하더라도 전당이 그러한 노력을 포기해서도 안 된다. 아시아의 가치를 찾는 노력이 아시아문화전당의 존재 이유이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자신의 문화를 사랑하고 자신의 문화 자산을 고양시키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온 프랑스의 자세는 본받을 만하다. 문화에 대한 프랑스의 자존심은 오만에 가깝다고 한다. 그런 프랑스의 문화 우월주의에는 다양한 배경이 있다. 그 중의 하나는 데카르트를 비롯한 프랑스 지성인의 기여다.
데카르트의 명제인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가 프랑스 사회를 사고하고 논쟁하는 구조로 이끈 것은 분명하다. 드골은 “위대하지 않으면 프랑스가 아니다”고 말했다. ‘위대하지 않은 것은 프랑스가 아니다.’고 믿는 프랑스인의 생각을 확신으로 바꾸어 준 것이 바로 프랑스의 지성인들이다.
모든 분야에서 ‘위대함’을 추구하는 프랑스인의 지적 호기심은 프랑스 사회의 근간이 되었고, 이러한 전통은 모든 분야에 뿌리를 내렸다. 마침내, 합리적 이성을 근간으로 하는 프랑스의 주지주의 정신은 프랑스 문화의 특징이 되었다.
또 다른 프랑스 문화의 특징은 다양성이다. 프랑스는 문화 다양성이 프랑스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라고 믿는다. 따라서 경제적 이익과 자본의 논리가 지배하는 현대사회에서도 문화가 경제 논리에 종속되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중요한 것은 프랑스인이 생각하는 다양성이 다른 분야에도 적용된다는 점이다.
프랑스인은 자기의 생각이 존중받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생각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프랑스인이 말하는 톨레랑스(tolerance·관용) 정신이다. 문화 다양성과 톨레랑스 정신은 프랑스 사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가치다. 이러한 정신이 아시아문화전당을 완성하고 발전시켜야 할 광주가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닐까?
아시아문화전당이 진정으로 ‘아시아 문화 창조자의 집’이 되고자 한다면 다양한 의견이 수렴되고 실행되는 통로를 확보해야 한다. 이러한 시스템의 실행 여부가 아시아문화전당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러한 시스템을 실행하는 과정 자체가 문화도시 광주에 기여하는 아시아문화전당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아시아의 가치를 구현할 콘텐츠를 찾고, 아시아의 문화 다양성을 수용하기 위한 톨레랑스 정신을 발휘할 시점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만들어진 콘텐츠를 들여다보면 조금은 걱정이 된다. 여전히 무엇인가 부족하고, 일부 인사의 무지와 오만이 전당의 콘텐츠를 망치고 있다는 생각도 지울 수 없어서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심혈을 기울여 맡은 바 일을 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설득력 있는 콘텐츠를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개관을 10개월 남겨둔 시점에서 광주는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하는가? 전당의 개관을 늦출 수 없다면 킬러 콘텐츠(killer contents)를 중심으로 개관 순위를 조정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지구촌 시대에 아시아의 문화를 강조하는 것이 국수적으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아시아문화전당이 서구 콘텐츠의 경연장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현실적으로 아시아의 문화원형을 콘텐츠로 공유하는 것이 불가능하더라도 전당이 그러한 노력을 포기해서도 안 된다. 아시아의 가치를 찾는 노력이 아시아문화전당의 존재 이유이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자신의 문화를 사랑하고 자신의 문화 자산을 고양시키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온 프랑스의 자세는 본받을 만하다. 문화에 대한 프랑스의 자존심은 오만에 가깝다고 한다. 그런 프랑스의 문화 우월주의에는 다양한 배경이 있다. 그 중의 하나는 데카르트를 비롯한 프랑스 지성인의 기여다.
데카르트의 명제인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가 프랑스 사회를 사고하고 논쟁하는 구조로 이끈 것은 분명하다. 드골은 “위대하지 않으면 프랑스가 아니다”고 말했다. ‘위대하지 않은 것은 프랑스가 아니다.’고 믿는 프랑스인의 생각을 확신으로 바꾸어 준 것이 바로 프랑스의 지성인들이다.
모든 분야에서 ‘위대함’을 추구하는 프랑스인의 지적 호기심은 프랑스 사회의 근간이 되었고, 이러한 전통은 모든 분야에 뿌리를 내렸다. 마침내, 합리적 이성을 근간으로 하는 프랑스의 주지주의 정신은 프랑스 문화의 특징이 되었다.
또 다른 프랑스 문화의 특징은 다양성이다. 프랑스는 문화 다양성이 프랑스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라고 믿는다. 따라서 경제적 이익과 자본의 논리가 지배하는 현대사회에서도 문화가 경제 논리에 종속되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중요한 것은 프랑스인이 생각하는 다양성이 다른 분야에도 적용된다는 점이다.
프랑스인은 자기의 생각이 존중받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생각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프랑스인이 말하는 톨레랑스(tolerance·관용) 정신이다. 문화 다양성과 톨레랑스 정신은 프랑스 사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가치다. 이러한 정신이 아시아문화전당을 완성하고 발전시켜야 할 광주가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닐까?
아시아문화전당이 진정으로 ‘아시아 문화 창조자의 집’이 되고자 한다면 다양한 의견이 수렴되고 실행되는 통로를 확보해야 한다. 이러한 시스템의 실행 여부가 아시아문화전당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러한 시스템을 실행하는 과정 자체가 문화도시 광주에 기여하는 아시아문화전당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아시아의 가치를 구현할 콘텐츠를 찾고, 아시아의 문화 다양성을 수용하기 위한 톨레랑스 정신을 발휘할 시점이다.